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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샤오미 ‘미10 라이트’ 결국 땡처리…흥행 참패


입력 2020.08.04 11:29 수정 2020.08.05 17:4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출고가 45만원 제품 지원금 37만원 붙어도 “안 팔려”

이통사 첫 제휴부터 소비자 외면…추가 출시 ‘미지수’

샤오미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5G’.ⓒ샤오미 샤오미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5G’.ⓒ샤오미

SK텔레콤이 샤오미가 국내에 처음 출시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흥행 실패로 물량이 남아돌자 재고떨이에 나선 것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주말이었던 지난 1일 미10 라이트 최대 공시지원금을 월 요금제(5GX 프라임·8만9000원·부가세 포함) 기준 30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했다.


가장 낮은 청소년 전용 요금제(0틴 5G·4만5000원) 공시지원금도 23만60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8만3000원 더 올랐다.


미10 라이트 출고가는 45만1000원으로 40만원대 중가형 제품이다. 당초에 출고가도 국내 출시된 5G폰 중 가장 낮은데, 여기에 공시지원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8만1000~13만2000원으로 크게 떨어진다.


이처럼 높은 공시지원금이 책정된 이유는 판매 부진 영향이 크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미10 라이트는 2018년 이후 2년 만에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되는 샤오미 제품임에도 19일이 지난 현재까지 판매량이 수천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에 들여온 물량도 수만대 수준으로 적으나, 이마저도 초기 흥행에 실패하며 재고가 쌓여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공시지원금을 높여서라도 재고를 소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달리 샤오미는 국내 출시 제품에 대해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과 별개로 제조사가 추가 지원하는 ‘제조사 지원금’을 부담하지 않는다. 결국 지원금 상향에 따른 부담은 오롯이 이통사가 지게 되는 구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판매 촉진을 위해 미10 라이트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애플까지 신규 5G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 제품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새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구형 5G 스마트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지원금을 상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샤오미가 처음으로 국내 이통사와 손잡고 출시한 제품이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샤오미가 이통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새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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