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고려하면 전파 가능성 배제 어려워"
25일 방역 당국은 이날 정오 기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과 같은 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민주노총 기아차 화성지회 조합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집회 참가자가 800명가량 남은 데다 잠복기까지 고려하면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집회와 관련해 "지난 22일에 확진자 1명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확진자 중 이 행사(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했던 확진자는 아직까지 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조합원 2000여명이 참여하는 기자회견 형식의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곽 팀장은 민주노총 집회 참가 이력이 있는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경로 조사 정보로는 직장 내에 선행하는 확진자 1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이분을 감염원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가 이루어져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조합원 A씨의 직장인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지난 15일 지역감염 사례 추정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면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A씨가 "집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 외에 그전에 다른 확진자와 근무 장소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아직은 잠복기 등이 남아있어 8·15 당시 도심(민주노총 집회)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동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YTN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참가자의 60%가 자발적으로 검진을 받았다"며 A씨의 감염경로를 '보신각 집회'로 단정하지 않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중앙집행위원회 의결을 거쳐 집회 참가자 20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권고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집회 참가자 약 60%가 검사 결과를 보고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