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흑자지만…수출보다 수입 더 많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7억6000만 달러 축소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8억6000만 달러) 대비 17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올 5월(22억9000만 달러)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같은 기간 46억3000만 달러에서 70억1000만 달러로 23억8000만 달러 늘었다.
문제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수출은 453억3000만 달러에서 406억7000만 달러로 46억6000만 달러(10.3%)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은 측은 “석유류,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407억 달러에서 336억5000만 달러로 70억5000만 달러(17.3%) 떨어졌다. 수입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8억 달러로 1년 전(-15억6000만 달러) 대비 7억6000만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9억9000만 달러에서 4억7000만 달러로 5억1000만 달러 줄었다.
급료, 임금, 투자 소득 등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소득수지 악화 등으로 1년 전(20억2000만 달러)에서 6억3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70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48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9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3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4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2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