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진보·보수 구분 없이 특검 찬성 여론 과반
"진보 진영 자신감 반영…검찰 불신도 영향"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10명 가운데 5명 가까이가 특검 도입에 "매우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0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라임·옵티머스 의혹 관련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5.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20.3%에 그쳤다. "잘 모름"은 12.7%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특검 도입에 "매우 찬성한다"가 49.8%로, 우리 국민 절반은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매우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하는 편이다"는 15.2%, "반대하는 편이다"는 10.7%, "매우 반대한다"는 9.6%였다.
라임·옵티머스 로비 의혹은 당초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권력형 게이트'가 되는 듯했으나, 라임 사태의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서신에서 "현직 검사와 야당 인사에게도 로비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하면서 수사 결과를 더욱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리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지금의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맞섰다.
라임·옵티머스 로비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연령과 성별, 지역과 정치성향 구분 없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진보진영에서도 찬성 의견이 높았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진보진영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며 "현직 검사 연루설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뭉개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 여론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의 60% 이상이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핵심 지지층인 30대(67.8%)에서 특검 찬성 여론이 가장 강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64.2%, 여성의 65.8%가 특검 도입에 찬성했다.
권역별로는 강원·제주 81.5%, 대구·경북 70.3%, 부산·울산·경남 68.8%, 경기·인천 65.1%, 전남·광주·전북 62.9%, 대전·충청·세종 61.8%, 서울 58.4% 순으로 특검 찬성 여론이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에서 특검 찬성 여론이 더 높았으나, 진보에서도 찬성 여론은 과반이었다. 스스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 "중도보수"라고 답한 응답층에서 특검 찬성은 각각 76.4%, 75.0%였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진보", "중도진보"라고 답한 응답층에서 특검 찬성은 각각 52.8%, 53.7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0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7%로 최종 1003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