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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족집게' 예측 엇갈려…현장투표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0.11.03 14:08 수정 2020.11.03 15:2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트라팔가·라스무센, 펜실베이니아서

각각 트럼프·바이든 우위 결과 발표

앞서 플로리다 바이든 우세 결과 내놓기도

현장투표 규모가 경합주 판세 가를 듯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자료사진). ⓒAP/뉴시스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현장투표가 3일(현지시각) 자정을 기해 뉴햄프셔주(州) 3개 마을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여론조사상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경합주 6곳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돼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예측했던 '족집게' 여론조사 기관(트라팔가·라스무센)조차 상반된 결과를 내놔 '혼전' 양상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전날 트라팔가와 라스무센이 개별적으로 공개한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각각 2%p, 3%p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유이하게' 트럼프 대통령 승리를 예견한 기관들이 정반대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펜실베이니아(20명)는 6개 경합주 중 플로리다(29명) 다음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돼 핵심 경합주로 꼽힌다.


라스무센은 대선 가늠자로 평가되는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1%p 앞선 결과를 지난 1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날 발표된 ABC뉴스·워싱턴포스트(WP)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플로리다에서 두 사람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플로리다는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 집계를 위한 준비를 대선일 이전에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장·사전투표를 종합한 최종 결과가 이르면 대선 이튿날 발표될 것으로 전망돼 대선 향배를 결정지을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


WP는 "다른 싸움터도 있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선거 결과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2개주에서 1%p 안팎의 차이로 신승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전투표
현장투표 규모가 판세 가를 듯


경합주 접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대 규모의 사전투표가 이뤄진 만큼, 현장투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경합주 판세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를, 공화당 지지자들은 현장투표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선거조사기관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사전투표 참가자는 9880만25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선거 역사상 최다 사전투표 기록이다.


실제로 플로리다에선 지난달 31일 기준, 2016년 대선 총투표율의 80%에 달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ABC뉴스·WP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의 과반은 바이든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투표를 희망하는 유권자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과반은 선거 당일 현장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대선 사흘 후, 즉 오는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 분을 최종결과에 반영하기로 해 '부정선거'를 우려한 공화당 유권자들이 대거 현장투표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사전 투표용지를 포함한 우편물들이 보안 창고에 보관된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온화한 날씨 예보…현장투표율 오를까
현장투표에 인파 몰리면 공화당에 유리


미 언론에 따르면, 대선 당일인 이날의 날씨는 전국적으로 맑고 온화하다. 이에 따라 현장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대선 당일 날씨가 온화·건조하다"며 "날씨가 현장투표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원의 사전투표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이 현장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미 CNN방송은 민주당이 사전투표는 물론 현장투표 참여를 독려해왔다며 "맑은 날씨는 민주당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선 당일인 3일(현지시각) 미 본토 날씨가 전반적으로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웨더닷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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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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