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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역전…민주당, 당혹감 속 "본질로 돌아가야"


입력 2020.12.03 14:39 수정 2020.12.03 14:40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윤석열 비난은 자제하고 개혁입법에 매진

지지율 하락 원인 두고 다양한 자체 분석

정청래 "윤석열 미온적 대처에 대한 실망"

개혁 성과 나오면 지지율 회복 예상하기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립이 정부·여당의 지지율을 모두 끌어내린 3일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을 향한 비난을 자제했다. 대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와 같은 검찰개혁 성과에 집중하기로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특히 '중도층' 뿐 아니라 '진보층'에서도 큰 하락이 나타났는데, 당내에서는 개혁 성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부터 국회는 입법의 시간"이라며 "국민께서 체감하는 입법 성과 표출을 위해 우리 민주당은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개혁을 완성하고 민생을 회복하고 미래전환을 위한 입법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법과 공정경제3법 등 개혁법안은 9일까지 처리하겠다"며 "민주당은 야당과이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민께서 부여한 책임여당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해, 야당이 끝까지 반대하더라도 강행 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윤 총장이 직무복귀를 하자마자 '월성원전 1호기' 관련 정권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이와 관련해선 별다른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선 넘지 마라"고 강력 경고한 것과는 사뭇 다른 기류다.


당내에선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아닌 '검찰개혁'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의 대립 구도 역시 '개혁세력'과 '반개혁세력'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 "공수처법 지지부진과 윤 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 표출"이라며 "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한 채찍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기일전 어금니 질끈 물고 스크럼 짜고 검찰 개혁의 강을 건너면 지지층의 지지율은 다시 회복하게 돼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더 정신 바짝 차리고 두려움 없이 결행하는 것 외엔 다른 길이 없다. 돌아가지 말고 직진하자"고 강조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5.2%p 내린 28.9%로 국민의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힘은 전주대비 3.3p 오른 31.2%였다.


정 의원은 '무리한 윤석열 찍어내기에 국민이 등을 돌렸다'는 야당과는 정반대 해석을 내놓은 셈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총장이 법원 판결에 의해 복귀하다 보니까 마치 절차적 하자가 있었던 것처럼 비춰졌다"며 "국민의 피로감도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검찰개혁이라는 본 취지, 정정당당한 권력기관 개혁 요구가 부각되면 변화가 올 것"이라며 "당정청도 절차적 정당성을 비롯해 '국민적 정당성'을 갖는 개혁 추진 쪽으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실제 우리당 지지층에서는 윤설열 하나 어떻게 못 하냐는 불만이 팽배하다"면서 "그러나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과는 결과대로 지켜보고, 민주당은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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