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보다 해안 지가 상승률 더 높아
조망권 확보가 부동산 투자 시 가치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바다 조망은 산이나 강, 호수 등보다 입지적 한계가 더 큰 만큼 한정적인 공급으로 희소가치가 부각된다.
실제로 바다가 인접할수록 부동산 가치는 높아진다. 12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송도동의 지가 상승률은 4.47%로, 같은 기간 연수구 평균 4.24%를 상회했다.
인천시 연수구 내 6개 행정구역 가운데 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유일하게 서해와 맞닿은 송도동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속초시도 마찬가지다. 속초시 내 동해와 인접한 중앙동과 금호동이 3.83%, 동명동이 3.26%의 지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속초시 평균 3.03%를 훨씬 웃돌았다. 이와는 상반되게 내륙 지역인 도문동과 설악동의 경우 지가 상승률이 각각 1.74%, 1.47%로 해안 지역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도 바다 조망이 강세다. 지난 5월 강원도 속초시에 공급된 아파트 ‘속초디오션자이’는 정당계약 시작 약 1개월 만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대부분 세대가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같은 달 청약을 받은 부산시 수영구의 ‘해링턴타워 광안 디오션’ 오피스텔도 평균 45.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광안리 해변과 마주보고 있다.
올해 7월 부산시 해운대구에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의 경우 평균 38.8대 1, 최고 266.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는 일부 세대에서 해운대 앞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상층부에 마련된 커뮤니티 시설을 통해서도 탁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시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공급된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 생활형숙박시설도 바다와 인접한 입지로 분양 당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끈 바 있다. 일부 세대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 단지는 청약 결과 평균 10.4대 1, 최고 18.2대 1의 경쟁률로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다 조망의 경우 특히 관광도시에서 그 가치가 두각을 나타내는데 관광객 대상의 임대나 세컨하우스 등 용도로 활용되는 부동산이 많기 때문”이라며 “숙박시설만 보더라도 바다 조망 여부에 따라 임대료 차이가 몇 배 이상 날 정도로 바다 조망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바다 조망이 가능한 신규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자이S&D는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일원에 생활형숙박시설 ‘속초자이엘라’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1개동, 전용면적 23~34㎡ 총 432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해안가와 인접해 있는데다 주변으로 높은 건물도 없어 대부분의 호실에서 탁 트인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코리아신탁이 수탁한 생활형숙박시설 ‘오션스테이 양양’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동산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면적 21~49㎡ 총 492실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양양 동산항 해수욕장이 바로 앞에 위치해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안강건설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시화멀티테크노밸리 반달섬 C8-5블록에 생활형숙박시설 ‘마리나 아일랜드’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8층, 총 451실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일부 호실에서 시화호와 서해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주변으로 수변 레저, 휴양 자원으로 개발되는 송산그린시티가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