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이통사 협업 5G폰 ‘미10 라이트’ 흥행 참패
국내 전파인증 획득으로 출시 임박…중저가 시장 공략
샤오미가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노트10’으로 한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10(모델명 M2101K6G·LTE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은 지난 24일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전파인증은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 기기를 출시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절차다. 통상 전파인증 이후 한 달 안팎으로 제품이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 말 혹은 4월 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처음으로 자급제가 아닌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를 선보였으나 수천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높은 공시지원금을 투입해 공짜폰으로 시장에 풀렸음에도 성적이 영 시원찮았다. 5G가 잘 터지지 않고 요금제가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던 상황에서 5G폰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이 실패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브랜드에 대한 낮은 선호도도 극복하지 못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겠다는 포부였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산 브랜드 파워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는 더욱 높아진 가성비를 갖춘 롱텀에볼루션(LTE) 폰으로 사업 철수 위기에 놓인 국내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자층 점유율 공략에 나선다.
샤오미측은 홍미노트10의 한국 시장 출시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이번에도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홍미노트10을 출시할지, 자급제로만 나올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샤오미와 제휴한 SK텔레콤은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KT는 출시 계획이 없고 LG유플러스는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이통사와 손잡고 출시한 제품이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추가적으로 새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샤오미는 국내 출시 이전 홍미노트10을 인도 시장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샤오미는 레드미(홍미) 인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품을 내달 4일 인도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품은 홍미노트10과 홍미노트10 프로, 홍미노트10 프로맥스 등 3종으로 LTE와 5G 모델로 나눠 출시된다.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하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LTE 모델이 퀄컴 스냅드래곤 732, 5G 모델이 퀄컴 스냅드래곤 750G를 탑재할 전망이다.
기본 모델에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포함된 쿼드(4개) 카메라 탑재되고 프로 모델은 6400만 화소, 프로맥스 모델에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6기가바이트(GB) 메모리(RAM)와 64GB 저장공간, 8GB 램과 128GB 저장공간 모델로 나눠 나오며 가격은 최고사양 모델이 30만원대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