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튬 현물가격 급등으로 아르헨티나 보유 리튬 염호 가치 급등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니켈 확보 위해 호주 등 광산 투자 추진
최정우 회장 취임 직후 포스코가 매입한 아르헨티나 염호가 최근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이차전지(배터리)용 리튬 가격 급등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중국 탄산리튬 현물가격은 t당 1만1000달러로 지난해 7월(5000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 매장되어 있는 리튬을 생산해 현 시세를 적용해 판매시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취정우 회장 취임(2018년 7월) 직후인 2018년 8월 호주 갤럭시리소시스로부터 면적 1만7500ha의 아르헨티나 염호를 미화 2억8000만달러, 당시 환율로 약 3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2월 광권인수를 최종 마무리한 바 있다.
이후 광권 추가확보를 통해 인근의 추가 광권을 획득해 포스코가 보유한 광권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약 27배에 해당하는 2만2800ha로 확장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리튬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인수 가격에 광권 추가확보 비용을 더해도 2년여 사이에 가치가 100배 가량 급등한 셈이다.
포스코가 인수할 당시만 해도 이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220만t 규모로 추산됐으나 지난해 말 재검증 결과 그보다 6배 늘어난 1350만t의 리튬이 매장돼 있음을 확인했다. 매장량 검증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몽고메리(Montgomery & Associates)가 국제 공인 규정에 따라 수행했다.
매장량 확대와 함께 리튬 가격도 빠르게 치솟으며 2년여 만에 100배의 투자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현재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리튬 이외에도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니켈은 리튬과 함께 배터리의 성능과 직결되는 소재다. 포스코는 폐배터리를 활용한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과 호주 등 니켈 광산 투자를 통해 배터리용 니켈 공급을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지난달 인수 완료했다.
한편, 포스코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의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자체 공급체계를 만들고,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원료로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에서부터 이차전지소재까지 생산하는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