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KTX 열차 안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고 취식하며 소란을 일으킨 여성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4일 허지웅은 자신의SNS를 통해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다. KTX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오래 전에도 이런 말 종종 보고 들었다"며 "그런데 그때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낯부끄러워서 많이 하지 않았던 같다"고 말했다.
허 작가는 KTX햄버거 승객'에게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 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KTX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KTX열차 좌석에서 햄버거를 먹는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여성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KTX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었고, 지적당하자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 "전화를 하건 말건 자기가 거슬리면 자기가 입을 닫고 귀를 닫고. 자기가 뭐라도 뒤처지고 열등하고 쥐뿔도 없으니까" 등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여성은 "3시간 미팅을 하고난 뒤 너무 허기졌고 예민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예민한 이 시국에 마스크 방역을 준수하지 못하고 먹는 거에 급급해 햄버거를 먹은 점은 지나고 보니 반성이 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최근'KTX햄버거 취식' 사건과 관련해 이날 "열차 안에서 음식을 먹은 승객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3일 오후 코레일로부터 KTX열차 안에서 음식을 먹은 승객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했다.
허지웅 글 전문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라는 말입니다. KTX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오래 전에는 이런 말 종종 보고 들었지요. 그런데 그때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낯부끄러워서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든 자들이 내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고 그 자식들이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는 동안 우리 공동체의 가장 나쁜 맨얼굴을 보게 됩니다.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 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습니다.
타고난 운을 고맙게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성과란 고작해야 삼루에서 태어났다는 것 뿐일 겁니다.
지금 이 시간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