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일본인 농장 창고 지하에 2t 묻혀 있다" 확산
발굴 시도 인물은 ‘대구 동화사 금괴소동’ 당사자
전북 익산 도심 한복판에 다량의 금괴가 묻혀 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옛 일본인 농장 창고 지하에 2t 가량의 금괴(시가 1400억원 상당)가 있다는 것인데, 발굴을 시도하고 있는 인물이 지난 2012년 ‘대구 동화사 금괴 소동’의 당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인공 빈센조(송중기 분)가 금괴 찾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내용과 겹치면서 이번 익산 금괴 소문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8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주현동 105-27번지의 옛 일본인 농장 창고 지하에 금괴 2t이 매장돼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국내 금 시세를 적용하면 소문으로 떠도는 금괴의 가격은 14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금괴 매장설은 최근 경찰이 관할 지자체 등에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 문화재 훼손 시도가 있을 수 있으므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공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괴 소문을 듣고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일본인 농장주의 손자가 ‘금괴가 묻혀있다’고 처음으로 말해 소문이 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괴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이 일본인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일본 패망 시 조선인으로 귀하하지 못하고 재산 전부를 금으로 바꿔 농장 사무실 지하에 묻어놓고 일본으로 귀국했다며 탈북자 A씨에게 접근, 발굴을 의뢰했다.
발굴 의뢰를 맡은 A씨는 2012년 6월 대구 동화사 대웅전 금괴 소동의 당사자다. 당시 A씨는 대웅전 뒤편에 묻힌 금괴 40kg를 발굴하겠다며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해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나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무산됐다.
A씨를 비롯해 이들은 별도의 탐사장비를 동원해 농장 창고 건물 지하 6m에 금괴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탐지하고 해당 토지 매입·임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발굴을 꾀하는 중이다.
하지만 경찰은 발굴에 실패하며 해프닝으로 끝난 ‘동화사 금괴 매장설’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례도 한차례 소동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