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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文대통령 '촛불정신' 언급에 귀를 의심…민망하다"


입력 2021.03.16 02:30 수정 2021.03.16 05:1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부동산 적폐 청산 못해 LH 사태가 났다는 말?

이 정도면 추종을 불허하는 '남탓대왕'의 경지

文, 4년 동안 어느 나라 계셨나…촛불정신 민망"

원희룡 제주도지사(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적폐 청산이)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귀를 의심했다"며 "민망하니 그 정도 하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정신을 그만 언급하라, 민망하다"며 "문 대통령이 '여러 분야의 적폐 청산을 이뤘으나 부동산 적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라고 했다는데 제 귀를 의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지 못해 집값 폭등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사태가 났다는 말씀인데, 그 정도면 추종을 불허하는 남탓대왕의 경지"라고 질타했다.


원 지사는 "당장 대통령의 가족인 처남이 그린벨트 내의 땅을 사고팔아 47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지 않았는가"라며 "따님께서도 2·4대책 발표 다음 날 주택을 팔아 1억 4천만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모두 왜 이 난리가 났는지 안다"며 "공급을 차단하고 집값을 안정시킬 마술은 없다. 흑석과 가덕 그리고 더불어투기당의 내로남불을 보고도 하위공직자가 바르기를 바랐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제 편을 지키기 위해 검찰총장 목을 조르고 사법부까지 탄핵하는 것을 보면서 나라가 멀쩡하길 바랐다면 순진한 발상"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4년 동안 어느 나라에 계셨던 것인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권력의 대놓고 사유화'를 보여주면서 촛불정신이라니 민망하다. 그 정도 하시라"고 일갈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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