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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결혼 안 하는 이유 “아직 이상형 못 만나서”


입력 2021.03.30 12:02 수정 2021.03.30 21:26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통계청, KOASTAT 통계플러스 통해

저(低)혼인 시대, 미혼남녀 결혼 가치관 살펴

남성 저학력, 여성 고학력일수록 미혼 많아

경제력은 여성 보다 남성 미혼에 더 영향

ⓒ데일리안 DB

우리나라 미혼남녀가 결혼을 꺼리는 첫 번째 이유는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개발원은 30일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1년 봄호를 통해 ‘저혼인·저출산·고령사회의 심층분석’이란 주제로 미혼남녀의 세대 유형, 결혼과 가족가치관 등을 분석·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남성은 33.6%, 여성은 25.7%가 미혼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7.9% 많으며, 지역으로는 서울(남 50.6%, 여 39.2%)과 부산(남 49.8%, 여 33.3%)에서 남녀 모두 30대 미혼 비율이 높았다. 30대 미혼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남 26.7%, 여 15%)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남성의 13.9%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반면 여성은 3.7%만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대답해 차이를 보였다.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는 질문에서도 남성은 31.5%가 동의했지만 여성은 17.7%에 그쳤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남 18.4%, 여 23.4%)가 가장 많았다. 남성은 ‘소득이 적어서’(15.0%)와 ‘결혼에 적당한 나이를 놓쳐서’(10.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9.3%)와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12.4%)로 조사돼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


교육 수준별로는 35~39세 남성 경우 고졸 이하 미혼율이 43.6%, 대학은 30.1%, 대학원 이상 17.8%로 조사됐다. 교육 정도가 낮을수록 미혼자가 많았다. 반면 같은 나이대 여성은 정반대 결과를 보였다. 고졸 이하 미혼율은 17.4%인데 비해, 대학원 이상 미혼율은 24.8%로 나타났다. 대학은 18.9%로 나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미혼인 경우가 많았다.


전문직과 비전문직 구분에서도 남녀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 35~39세 남성에서 전문관리직 미혼율은 22.8%, 비전문관리직 미혼율은 30.8%로 나타나 전문관리직 미혼율이 낮았다.반면,여성은 전문관리직 25.7%가 미혼, 비전문관리직의 24.7%가 미혼으로 전문관리직 미혼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결혼 필요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보면 객관적인 상황보다 결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보수적인 결혼관과 성역할, 자녀의 긍정적 역할에 동의할수록 결혼 필요성에도 동의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지난 수십 년 간 혼인과 출산의 주력 세대인 청년층의 가치관의 변화는 제도 및 정책변화보다 빨랐으며 이것이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결혼과 출산의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며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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