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투표 3일 하고 야권은 1일 하면 '불리'
안철수 "도장 하나로 세 가지 할 수 있는 투표
2일·3일·7일 중에 투표할 수 있는 날에 하시라"
문병호 "내가 26표차로 진 사람…방심은 안돼"
이번주 후반부인 내달 2~3일 4·7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연설이 잇따르고 있다. 여론의 추이상 다소 앞서있는 듯 보이더라도 결국 투표로 연결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 찬조연설을 위해 유세차에 오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문병호 전 의원은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민께 서울을 돌려드리고 정권심판을 할 후보 누구냐" "뻔뻔하게 시장 후보를 낸 민주당 심판할 후보 누구냐" "모든 것을 망치는 문재인정권 심판할 후보 누구냐"고 세 차례 외쳐, 청중들의 "오세훈" 연호를 이끌어냈다.
그러더니 "2번 오세훈 후보를 찍는 게 이 모든 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라며 "돌이 아니라 도장 하나로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이번에는 (투표일이) 4월 2일 금요일, 3일 토요일, 7일 수요일 세 날"이라며 "이 세 날 중에서 어떤 날 투표를 할 수 있는지 지금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그날 중에 내가 꼭 투표할 수 있는 날을 뽑아서 그날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강성 보수층 일각에서 계속해서 사전투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며 SNS 등으로 투표 거부를 종용하는데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세력은 사전투표 독려 운동을 하며 투표일을 3일로 폭넓게 활용하는데, 야권은 투표일을 본투표일 하루로 좁혀쓰면 자칫 이길 수 있는 선거도 그르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갑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문병호 전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이 점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문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불과 26표차로 낙선하며 3선 고지 눈앞에서 분루를 삼킨 바 있는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며 적극 투표를 호소했다.
문병호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더니 '벼락거지'라는 옛날에는 없던 말이 생겼다"며 "아파트 값이 평당 1억 원이 된 적이 과거에 있었나.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게 문재인정권 4년차의 성적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를 보면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서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될 거니까 나는 투표장에 안 가도 되겠다고 하고 있으면, 깜빡 하면 세 표차로 떨어지는 게 선거"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나아가 "내가 2016년 선거에서 26표차로 떨어졌다. 방심하고 있다가 막판에 뒤집히면 안되잖느냐"며 "이번 선거는 절대로 절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투표장으로 가달라. 주변에도 투표할 것을 권고해달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