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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 살해한 남동생 "죄송하고 선처 원한다"…검찰 송치


입력 2021.05.04 10:15 수정 2021.05.04 10:15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누나와 연락하는 척 부모·수사관 속여

범행 두려워 시신 유기한 장소 주기적 검색

친누나 살해 후 농수로에 시신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 ⓒ 뉴시스

친누나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남동생 A(27)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4일 인천 강화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3일 검찰 송치 전 경찰조사에서 '죄송하다. 선처를 바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 주거지에서 30대 누나 B씨를 흉기로 25차례에 걸쳐 찔러 숨지게 하고 범행 10일 뒤 강화군 삼산면 한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의 휴대폰 유심(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카카오톡 계정에 접속해 B씨인 척 위장하고, 모바일 뱅킹에 접속해 B씨 계좌에서 돈을 빼낸 뒤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의 범행은 4개월여 뒤인 지난 4월21일, 인근 주민이 B씨의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개월간 범행이 발각될 것을 두려워하면서 며칠 간격으로 시신 유기 장소인 '강화 석모도'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주기적으로 검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거 전까지 인천 남동공단 소재 직장을 다니면서 평소와 같은 일상 생활을 해왔고 최근 열린 B씨의 장례식에 참석해 영정사진을 직접 들기도 했다.


또한 A씨는 2월 14일 부모를 속여 4월 1일 누나 B씨에 대한 가출신고를 취소하도록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A씨는 B씨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마치 B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부모를 속였으며, 2월 16일에도 B씨와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쳐한 사진을 수사관들에게 보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귀가가 늦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하는 누나에게 화가 나 범행을 했다"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투입해 조사를 벌였으나, 사이코 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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