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받고 출동...주인 제지에도 카운터 지나 복도까지 출입
남성 전용 사우나에 여자 경찰이 출입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시끌하다. 커뮤니티에 처음 글을 올린 작성자는 출동한 여경이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라며 카운터를 지나 복도까지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남자들만 이용하는 사우나에 여자 경찰이 들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건은 전날인 31일 밤 9시께 남성전용 사우나에 서초경찰서 반포경찰대 소속 여경이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경이 사우나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주인은 카운터 앞에서 제지했다. 그러자 여경은 “경찰이 여자로 보이세요?”라고 반문하며 복도까지 들어갔다. 당시 여경뿐만 아니라 남자 경찰도 1명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작성자는 “너무 어이가 없어 보배에 제보한다”며 “누군가 여탕에 일이 생겼다고 신고하면 남자 경찰이 막 들어가도 되는거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CTV에도 이런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고 밝혔다.
또한 작성자는 반포지구대에 항의하자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과 가장 가까운 순찰팀이 가게 되어 있는데, 해당 업소가 남성만 들어갈 수 있는 사우나인 줄 몰랐다”라며 “신고내용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여자경찰관이 가게 되는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양측으로 갈라져 갑론을박하고 있다. 한 유저는 “이건 좀 아닌데. 남자 사우나 신고면 남자를 보냈어야지”는 입장을 보인 반면, 다른 유저는 “복도까지 여경이 들어왔다는데 대체 어디까지가 복도고 어디까지가 탈의실인지 작성자가 헷갈리게 써 놨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또 다른 유저는 “복도까지 들어온다 해도 나체의 남성과 마주칠 수 있다. 보통 다 벗고 복도나 카운터에 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어디까지 들어왔건 여경의 태도가 문제다. 주인에게 ‘여경이 여자로 보이냐’고 말한 건 경솔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경찰 측의 이야기는 달랐다. 반포지구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해당 업소는 사우나 시설이 아닌 남성전용 수면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수면방은 성매매 혐의로 자주 신고가 들어오는 곳이다”라며 “종교단체가 수면방 앞에서 영업정지를 위한 시위를 연일 벌여 몇차례 출동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출동한 여경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다. ‘경찰이 여자로 보이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보배드림 작성자가 언급한 사과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