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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판한 광주 자영업자, 조국 트윗에 '좌표찍기' 당했다


입력 2021.06.17 16:27 수정 2021.06.17 19:0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광주 지역 카페 사장 배훈천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때문에 여권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배훈천씨 페이스북

배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씨, 광주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신상)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 바라오"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트위터에 배씨가 자신의 신상이라며 댓글에 공개한 링크는 지난 2012년 배씨가 '나눔문화'라는 단체와 인터뷰한 것이다.


인터뷰에는 배씨가 "나는 86학번이다. 치열히 살았지만 밥벌이를 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은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했다"며 "졸업 후 학원을 운영했는데 입시 경쟁에 반대하면서 정작 내가 그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트위터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선집중]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는?'이라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링크를 공유했다.


이 방송에는 과거 배씨가 정부를 향해 비판 연설을 한 만민토론회의 주최가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하는 '호남대안포럼'이라는 곳이며, 특정 정치 색채가 강한 곳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배씨가 호남대한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적이 있음을 거론하며, 정치적 단체나 행사에 참여해왔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배씨를 단순 자영업자로만 소개했다고 지적했다.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 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배씨는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문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 정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지인의 입으로 들려주는 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김대중 정부 때만 하더라도 자영업은 월급쟁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라며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부침이 있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자영업자는 여지없이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남이란 구름 위에서만 사는 자들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오손도손 살고 있는 자영업과 서민들의 생태계를 순식간에 망가뜨려 버렸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 관련 소비가 뚝 끊겼는데 주52시간제를 강행해서 가계수입이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드니까 시장의 활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자영업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씨는 "우리는 이제 양의 탈을 쓴 늑대 마냥 겉만 번지르르한 정책들로 포장해서 정권 잡고 실제로는 소상공인과 서민을 도탄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 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는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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