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7조 상소문' 조은산, 블로그에 심경 토로해
최근 6900만원 상당 지원금 수령한 문준용 겨냥
"때로는 권리 있어도 피해가고 양보할 줄 알아야
아버지를 위해 말이라도 좀 곱게 하면 좋았겠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시무 7조 상소문'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큰 화제를 모았던 인터넷 블로거 진인(塵人) 조은산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6900만원의 지원금을 타낸 것을 두고 "또 받아먹을 줄은 몰랐다"며 슬픈 심경을 토로했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문 씨의 지원금 수령 관련 뉴스를 링크하며 "이 뉴스가 잠시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부럽다. 저 당당함이 말이다"라고 적었다.
30대로 알려진 조은산은 "내 나이 이제 곧 마흔, 인생의 전반전이 막 끝나갈 무렵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굴러먹으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며 "내가 옳다 하더라도, 또한 그에 따른 정당한 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때로는, 피해 갈 줄도 알고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게 바로 세상 일이고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는 인간 삶"이라며 "그렇게 살아가며 남들 눈치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 내가 돌려받았어야 했던 많은 것들을 가끔은 포기하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했던 우리네 삶이 어쩌면 그가 보기엔 꽤나 바보 같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조은산은 "대통령의 아들이자 20억 자산가의 아들로서 타인에게 돌아가도 됐을 그 돈을 악착같이 받아낸 영식의 행태를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그의 말대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피해가진 않을 것이다. 다만 눈을 감게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애써 못 본 체 하려는 그런 마음이겠다. 돈 없고 빽 없는 일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검문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할까"라며 "그런 아름다운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역순으로 전화가 내려와 부서장실에 끌려가야 할 상황을 굳이 만들어 낼 정도로 현실감각 없는 경찰관은 어디에도 없다"며 "지원금을 신청한 대통령 아들을 손에 땀을 쥐고 바라봐야 했던 심사위원들이 그렇듯이 말이다"고 덧붙였다.
문 씨가 지난해에도 코로나 사태 관련 정부지원금을 받아 논란을 빚었던 것을 겨냥해 조은산은 "이미 한차례 그의 정부지원금 수령 사실이 알려지면서 들끓었던 여론"이라며 "그 또한 권리를 장착한 자연인이고 엄연한 국민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비록 국민 정서상 어긋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 마음이 부질없음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조은산은 "솔직히 말해서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받은 건 둘째 치더라도 말은 좀 곱게 했더라면 좋았겠다.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를 위해서 말이다"고 거듭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