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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가 뭐길래… 아수라장 된 벽화 게시 중고서점


입력 2021.07.30 11:04 수정 2021.07.30 11:1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윤석열 지지자-반대자 모여 고성·욕설 오고가…경찰신고 41건 접수

30일 오전 9시 '쥴리의 남자들' 논란의 문구 삭제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서점 외벽에서 서점 관계자가 벽화 속 문구를 지우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를 게시해 논란이 일파만파 퍼진 가운데, 현장은 윤 전 총장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모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윤 전 총장 지지자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그림이 보이지 않도록 밤을 새워가며 차량으로 벽화를 가렸고, 일부 시민들은 이에 항의해 갈등이 빚어졌다.


30일에도 보수 유튜버 등은 오전부터 현장으로 몰려와 벽화 제거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고 스피커로 노래를 크게 틀어 놓기도 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저게 영업 방해가 아니면 뭐냐"며 "저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 보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일부 유튜버들은 "아직도 저런 '대깨문'이 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는 폭행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55분까지 벽화 관련 112 신고는 모두 41건 접수됐다.


특히 벽화를 막기 위해 세운 차량이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으면서 교통불편을 호소하는 신고가 15건이 이어졌고 소음 8건, 미신고 집회 6건, 행패소란 5건 등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4시 30분께는 70대 남성이 1인 시위를 하며 벽화를 가리고 있다는 이유로 50대 남성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같은 날 오후 7시 50분께도 30대 여성이 유튜브 촬영을 하지 말라며 30대 남성을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서점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께 벽화에 적힌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쥴리의 남자들' 등 문구에 페인트를 덧칠해 지웠다. 1인 시위를 하던 유튜버 대다수는 문구가 지워지자 자리를 떠났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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