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강연서 일일이 호명
당지도부 당직자 보좌진 만나는 '스킨십 행보'
尹 "이제 진짜 정치시작…정권교체 헌신할 것"
특히 첫 당내 공식 행보로 잡은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선 이례적으로 참석한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감사를 표시했다.
국민의힘 의원 103명 중 절반이 넘는 57명에 달하는 초선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당내 지지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은 "여기 의원들과 정치적 행동과 목표를 같이하는 당원이 되니까 이제 진짜 정치를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한 초선의원들과 1시간 넘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소통했다.
이어 당지도부와 상견례에선 "국민의힘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함께 확실하게 해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 버스에 탑승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당지도부가 불참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전격 입당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입당식 행사는 표면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예상보다 빨리 입당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함께 회의실 백드롭에 있는 '로딩중' 그림의 배터리 칸을 모두 빨간색 스티커로 채워 넣었다. '로딩중'은 더 많은 대선주자와 함께 충전된 상태에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미로 마련됐다. 이날 배터리가 완충됐지만, 이 대표는 "자리는 아직 남아있다"고 했다.
"두루 모셔서 갈등 줄이는 게 세확장의 본질"
윤 전 총장은 행사를 마친 뒤에서도 당 보좌진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며 "여러분들과 함께 한다면 내년 선거에서 우리당이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고, 믿음이 생긴다"고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원회관을 돌면서 의원들과 수인사를 나눴다.
당내에선 이미 윤 전 총장 입당 전부터 정진석·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현역 의원 40여명이 입당 촉구 성명을 내는 등 '친윤계'가 윤곽을 드러낸 상황에서 세몰이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윤 전 총장이 기호 2번을 달기 위해선 내부 다지기가 필수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1강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되는 만큼 당심의 향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제 현역 의원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직책을 맡아서 들어가기 시작하면 '윤석열계'라는 세력이 확실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갈등을 줄이는 게 세확장의 본질이다. 더 많이 모시기 보다 이쪽저쪽 사람을 두루 기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