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소변권'은 어디에?”…제주도 화장실 문 개방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처

남자들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들의 인권, 소변권은 어디에?’란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사진은) 제주도 서귀포 올레시장 주차장 1층 화장실”이라며 “하루 이용객이 수백명이 넘는데 왼쪽 여자 화장실 문은 불투명 유리로 여닫이가 가능하고 우측 남자 화장실은 저렇게 끈으로 묶어둔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뒷모습을 노출하면서 볼일을 보는데 갈 때마다 짜증이 난다”며 “지나갈 때 화장실을 쳐다보면 다른 남자의 뒷모습이 보이고 심지어 주차 후 내려서 지나가는 여자들과 행인들에게 노출이 된다”고 했다.

이어 “환풍 등의 이유가 있고, 남자들이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이제는 문화를 좀 바꿔야 한다”며 “여성이 남성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도 싫어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격한 공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왜 남자는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여자들도 지나갈 때 불편하고 민망해요”, “환풍도 중요하지만 제발 문은 닫아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관리실에 건의해 입구 쪽에 가림막이라도 하나 세워달라”며 “그러면 안도 보이지 않고 환기나 통행 모두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2018년부터 새로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공중화장실의 출입구는 복도나 도로 등을 통행하는 사람들에게 내부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행안부는 이전에 지어진 화장실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