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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인터뷰] 안상수 "한푼 들이잖고 이백만 일자리, 백만호…'신의 한 수'"


입력 2021.08.29 01:01 수정 2021.09.02 14:0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유휴농지 1억 평에 일자리도시

7000만 평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평당 500만 원대 아파트 100만

일자리·주택 문제 일거 해결할 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핵심 경제정책 공약인 1억 평 일자리도시 조성을 통한 200만 개의 일자리와 100만 호 아파트 공급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1억 평 일자리도시를 건설해 200만 개의 일자리와 평당 500만 원대 아파트 100만 호를 공급한다는 핵심 경제정책 공약으로, 문재인정권이 국민을 힘들게 한 주택과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경영인(CEO) 출신 실물경제 전문가인 안 전 시장은 일자리도시 공약은 대도시 주변 1억 평의 유휴농지를 활용해 국가예산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실현할 수 있는 구체성을 갖춘 정책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대권주자들의 이름을 감추고 정책공약만으로 투표하는 '블라인드 정책 서바이벌'을 제안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안상수 전 시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우리 국민이 바라는 게 일자리와 주택 문제의 해결"이라며 "대도시 주변 유휴농지 1억 평에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배후도시로 아파트 타운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절대농지로 묶인 유휴농지는 땅값이 저렴하다. 평당 20만 원에 수용해 4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면 전기·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춘 대지가 될 수 있다. 이같은 대지 1억 평의 70%인 7000만 평은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0%인 3000만 평엔 평당 500만 원대 아파트 100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설명이다.


안상수 전 시장은 "7000만 평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4차산업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무상으로 빌려주겠다. 200평씩 무상임대를 한다면 35만 개의 기업"이라며 "6~7명씩만 근무한다고 해도 청년들이 선호하는 200만 개의 첨단 일자리가 생긴다"고 자신했다.


이어 "1억 평의 30%인 3000만 평에는 평당 500만 원대 아파트를 100만 호 이상 공급하겠다. 누구는 '반의 반값 쿼터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데, 나는 강남 아파트와 비교하면 '10분의 1값 아파트'"라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성 비용이 나오는 신의 한 수 공약"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다른 대권주자들은 100만 개 일자리 창출이라고 제목만 이야기하고 정작 방법이 없다"며 "'혁신을 통해서 하겠다'는 것은 다 소용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1억 평 대지 조성 평당 60만 원씩 60조
배후도시 분양 과정서 비용 조달 가능
"배후도시, 용적률 높이고 건폐율 낮춰
송도 같은 도시 전국에 열 개 만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첨단산업 클러스터의 배후도시가 될 3000만 평은 용적률을 높이고 건폐율을 낮춰, 송도국제도시와 같은 세계 최고의 도시를 전국에 열 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어떻게 국가예산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성 비용을 조달해 1억 평 일자리도시를 하겠다는 것일까. 당장 1억 평을 20만 원에 사들여 40만 원을 투입해 전기와 상하수도를 갖추자면 평당 60만 원으로 60조 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배후도시 3000만 평을 평당 200만 원에 대지 분양을 하면 그게 60조 원이 된다. 배후도시 분양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회수가 되는 셈이다. 20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될 7000만 평 첨단산업 클러스터는 국가예산 한 푼의 추가 투입 없이 공짜로 생긴다는 게 안 전 시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핵심 관건은 배후도시의 분양이다. 청년들이 스스로 가서 살려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서도 안상수 전 시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망망대해였던 곳에 세운 송도국제도시처럼 그냥 성냥갑 같은 아파트를 붙여세우는 게 아니라, 누구나 가서 살고 싶은 최고의 배후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안상수 전 시장은 "3000만 평의 50%가 체비지가 되고 나머지에 아파트를 건설한다고 보면 1500만 평이 되는데 용적률을 200%만 해도 30만평 100만 호"라며 "그런데 용적률은 400%까지는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건폐율을 낮춰 공원과 녹지를 만들면 삶의 쾌적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국제도시는 건폐율을 낮추고 녹지 비율을 40%로 높여 집밖에 나가기만 하면 공원이고, 도로 중간에도 녹지대를 만들어놨다"며 "녹지가 많아 공해와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열섬화를 막으며 산소를 뿜어낸다. 이러한 세계 최고의 도시가 전국에 열 개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50년 전 우리나라 인구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지금은 2.8%"라며 "25억 평 전국 농지의 4%인 1억 평만 용도변경을 하면 송도와 같은 일자리도시를 전국에 10개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형수에 쌍욕…공약도 돈이나
퍼주겠단 것밖에 무슨 내용이 있느냐
文 돼서 베네수엘라 열차 출발했는데
李 되면 열차가 갑자기 급행 바뀔 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 시절 올라탄 베네수엘라행 열차가 갑자기 급행으로 바뀔 판이라고 우려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처럼 자신의 '일자리도시'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안상수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는 "내용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돈이나 퍼주겠다는 '기본 시리즈' 밖에 무슨 내용이 있느냐"며, 최근 자신이 문제삼고 있는 성남FC 뇌물 의혹을 들어 맹공을 가하기도 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FC를 운영하면서 '희망살림'을 통해 기업 후원금을 받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 씨와의 관계에서 K스포츠·미르재단과 유사한 시스템인데, 갑자기 안상수와 인천 Utd도 그런 식으로 했다는 해명을 해서 깜짝 놀랐다"며 "인천 Utd는 GM대우와 직접 스폰서 계약을 맺어 엠블럼을 달고 뛰었던 것으로, 성남FC 뇌물 의혹과는 구조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액수도 165억 원이면 엄청나게 큰 돈인데, 그쪽 진영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법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까지 굳이 얘기하지 않더라도 형수에게 쌍욕을 한다든지 기본적으로 대통령 되기에는 인성이 안됐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의 공약도 돈이나 퍼주겠다는 것밖에 무슨 내용이 있느냐"며 "우리나라가 문재인 대통령이 통치하면서 베네수엘라로 가는 열차에 올라탔는데,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열차가 갑자기 급행으로 바뀌고 KTX가 될 판"이라고 혀를 찼다.


안상수 전 시장은 국회 예결위원장을 역임한 3선 의원 출신으로 2002년부터 2010년까지는 재선 인천광역시장을 지냈다. 중앙정치·지방행정에 걸쳐 경륜이 풍부하지만 인천시장 시절을 놓고서는 친문(친문재인) 세력 일각의 견제구도 날아든다. 인천의 부채를 늘려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묻자 안상수 전 시장은 "후임자가 내가 부채를 7조 원 늘려놨다는 선거 캠페인을 했는데, 사업을 하기 위해 정부 돈을 얻어쓴 것이다. 정부 돈은 얻는 게 임자 아니냐"며 "정부가 수도권에는 돈을 잘 주려고 하지 않는데도 내가 설득해서 가져온 것이다. 이자가 2%밖에 안되는 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책자금을 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를 것이다. 행안부와 기재부를 설득해서 가져왔는데, 행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일은 안하고 언론 플레이만 하고 있으니 나라 꼴이 우습다"며 "내가 재임하면서 인천의 인구도 늘어나고 GRDP도 엄청 올랐다. 이것은 국가 통계"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망치기는 뭘 망쳤다는 것이냐. 인천이 이렇게 좋아졌는데"라며 "일을 할 줄은 모르고 입만 가지고 먹고사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 말같지도 않아서 대꾸를 안했더니 진짜처럼 돌아다녀 기가 막히다. 10년째 그 얘기만 하는 것을 보니 달리 공격할 게 어지간히도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인천시장 시절 '부채' 관련 與 견제구엔
"정부 정책자금을 설득해서 얻어온 것
인천 인구 늘고 GRDP도 엄청 올랐다
말같잖아 대꾸 안했더니 기가 막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여권 일각에서 자신을 인천광역시장 시절 부채 문제로 공격하는 것을 놓고 정부에서 수도권에 주려고 하지도 않는 정책자금을 설득해서 얻어온 것이라고 일축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권주자로서 안상수 전 시장의 관건은 경선 승리 가능성이다. 국민의힘은 내달 15일에 8강 컷오프를 하고, 10월 8일에 4강 컷오프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안 전 시장은 다른 대권주자를 지원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해도 그게 현실화가 잘되지 않는 현실을 깨달았다며, 후보군이 압축되고 TV토론을 통해 정책대결이 본격화하면 자신의 'CEO 리더십'이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평가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안 전 시장은 "대통령은 인기가 있는 다른 사람을 밀어주고 나는 정책을 맡으면 안될까 싶었는데 그게 안되더라"며 "송도는 내가 8년만에 저렇게 해놨는데, 새만금은 30년째 표류하고 있다. 의원할 때 국정감사 때마다 가서 방향제시를 했는데도 공무원들이 말로만 '네네, 알겠다'고 해놓고 1년 뒤에 가보면 그대로"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번만큼은 CEO 리더십이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2015년에 강화도 국회의원이 됐을 때, 1000년 염원인 한강물을 강화로 끌어들여 농업용수로 쓰게 하는 문제를 해결해버렸다. 내가 (2016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도 당선된 것은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이 여론조사 1~2등 하는 사람의 정책이 뭔지, 안상수의 정책이 뭔지를 모른다. 그래서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맡게 된)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만나 '블라인드 정책 서바이벌'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며 "이름을 넣지 않고 정책만 내놓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보면 유권자들 사이에서 전혀 다른 지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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