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 중인 세계적인 작가의 그라피티 작품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당시 그림을 훼손한 이들은 20대 연인이었으며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다 보니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들은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존원의 작품 'Untitled'(무제) 앞에 장식으로 놓여있던 가로 80㎝, 세로 150㎝ 크기의 붓을 이용해 작품에 물감을 뿌리는 등 그림을 망쳤고, 이 모습은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약 30분 뒤 작품 훼손을 알게 된 전시장 측은 CCTV를 통해 인근에서 쇼핑하던 남녀를 찾아내 112에 신고했다.
미술계를 뒤흔든 이 '그림 훼손 소동' CCTV 영상은 NFT(대체불가토큰)로 제작돼 판매된다. 가격은 무려 10억원에 책정됐다. NFT 미술품 거래업체 닉플레이스 관계자는 "CCTV에 등장하는 연인과 연락해 손해배상 책임을 묻지 않는 대가로 초상권 협의도 끝마쳤다"고 말했다.
그림 훼손 소동 당시 원작자는 "원상 복구를 원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그로인해 이 연인은 1000만원에 달하는 그림 복원 비용을 일부 부담해야하는 상황에 놓였었다.
닉플레이스 측은 "이 그림을 우리가 구매하면서 배상 책임을 묻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최근 존원의 그림 '무제'를 구매해 분할 판매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존원은 화려한 색감과 자유로운 구도를 통해 자유와 젊음을 표현해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