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 거부·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혐의…법원 "범죄 혐의점 소명" 구속영장 발부
장용준, 영장실사심사 포기…"사죄하는 마음"
집행유예 기간에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래퍼 장용준(21·활동명 노엘)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범죄 혐의점이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장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야 했으나 변호인 명의로 된 심문포기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변호인을 통해 "많은 분께 정말 죄송하다.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장씨가 심사를 포기하면서 법원은 피의자나 변호인 출석 없이 서면으로 장씨의 구속 여부를 판단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 9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무면허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해 음주 측정 및 신원 확인을 요구한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도 있다.
경찰은 같은 달 30일 장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고 이튿날 총 5개 혐의(음주측정 거부, 공무집행방해, 무면허운전, 도로교통법상 재물손괴 및 상해)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장씨 변호인과 면담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장씨는 올해 4월 부산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됐으며, 지난해에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집행유예 기간 범행으로 인해 구속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자 이날 장씨 측이 방어권 행사를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