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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수술 환자 마취 후 5시간 방치"…간호사들은 과자 먹으며 떠들어


입력 2022.02.09 22:14 수정 2022.02.11 10:36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네이트판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환자를 마취시킨 뒤 5시간 동안 방치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CCTV에는 수술실 내 간호사들이 음식을 먹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유명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한 달 전 이 병원에서 가슴수술을 받다가 5시간 동안 마취 상태로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술 후 직후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 호흡곤란이 계속되자 실랑이 끝에 어렵게 병원 측 수술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의사가 오랜 시간 동안 들어오지 않고 간호사는 환자에게 많은 양의 프로포폴을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간호사들이 핸드폰을 꺼내 사용하고 과자를 먹는 모습이 담겼다.


수술 시작이 지연되는 동안 담당 의사인 원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으나 수술실 문이 수시로 여닫히며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수술복을 입지 않은 병원 상담 실장이 운동화를 신은 채 수술방에 들어와 수술방 간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충격을 받은 A씨는 "혹시 내 나체 사진을 찍진 않았을까? 누워있는 나를 보며 조롱하지 않았을까? 나를 보고 웃고 떠드는 건가? 등의 생각에 휩싸여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다"며 "말로는 표현 못 할 수치스러움이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이러한 피해 사실에 대해 원장 B씨에게 항의했고, B씨는 "환자가 많아 여기저기 시술하러 다녔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며칠 뒤 B의 태도는 달라졌다. A씨는 "원장은 병원 측이 잘못 없다면서 내가 소송하면 로펌을 통해 맞대응 준비 중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B씨는 간호사들의 음식 섭취 및 휴대전화 반입에 대해서 "배고픈데 먹는 거라 그런 것까지 제재할 수 없다. 다른 병원들도 의사, 간호사들이 휴대전화 반입은 해왔다"고 반박했다.


A씨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이와 같은 폭로에 병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술 시간은 정확히 3시간 34분이었다"며 "링겔을 제거하면 분명 어지럼증과 구토가 올 수 있을 거라고 말했음에도 환자가 일방적으로 제거했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담당 의사가 여기저기 시술을 하러 다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마취와 간호사들의 수술 준비 및 소독을 하는 과정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때 그냥 수술 환자 곁에서 기다리고 있지는 않는다. 수술방에서 준비가 다 되었다는 보고가 오면 보고 당시에 하고 있는 환자를 마무리하고 수술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수술 부위가 예민한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 동안 적절하게 가려드리지 못하고 노출이 되어 있었던 점, 직원들이 수술실에서 과자를 먹은 점 등에 대해서는 (A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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