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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유동규, 정진상 통해서 이재명에게 의사 전달"


입력 2022.02.27 19:36 수정 2022.02.27 15:54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남욱 "유동규 '진상이형한테 말해봐야지' 종종 얘기"

檢 "대화 이재명에게도 전달되나"…남욱 "그럼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진술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 부실장을 통로 삼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소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BS노컷뉴스가 피의자 신문조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2일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정진상·김용과 자주 만났는가요"라는 질문에 "자주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인 김용은 이 후보의 도지사 시절 경기도 대변인이었고, 성남시의회 의원을 하기도 했다.


이어 "정진상·김용과 김만배가 나눈 대화는 이재명 도지사에게도 전달되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에는 "그럼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도 정 부실장을 통해 이 후보와 소통한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검사가 "유동규가 정진상·김용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였나요"라고 묻자 "김용 이야기는 자주 안 했었고요, 유동규가 이재명 시장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진상이형한테 말해봐야지'라고 하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유동규도 정진상을 통해서 이재명 시장에게 의사 전달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사업이 진행될 당시 인허가권을 쥔 시장 비서실 정책실장으로서 각종 업무 조율과정의 핵심 '키맨'으로 꼽혔다. 대장동 사업 관련 시장 결재문서 가운데 최소 8건의 결재라인에 '협조' 명목으로 정 부실장의 이름이 올랐고 성남도공이 해당 사업을 진행할 때 성남시청 담당부서 보다는 그가 속한 시청 비서실과 직통했다는 취지의 내부 증언도 나왔다.


또 정 부실장은 지난해 9월 29일 유동규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나 당시 통화 내용을 두고 의구심이 증폭됐다. 이에 정 부실장은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고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 초반인 지난해 10월 이처럼 정 부실장이 김만배씨, 유 전 본부장과 이 후보간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다가 지난달 16일에 처음으로 정 부실장을 비공개로 소환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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