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단독 보도…남욱 "유동규 '진상이형한테 말해봐야지' 종종 얘기"
檢 "대화 이재명에게도 전달되나"…남욱 "그럼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진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 부실장을 통로 삼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소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BS노컷뉴스가 피의자 신문조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2일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정진상·김용과 자주 만났는가요"라는 질문에 "자주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인 김용은 이 후보의 도지사 시절 경기도 대변인이었고, 성남시의회 의원을 하기도 했다.
이어 "정진상·김용과 김만배가 나눈 대화는 이재명 도지사에게도 전달되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에는 "그럼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도 정 부실장을 통해 이 후보와 소통한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검사가 "유동규가 정진상·김용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였나요"라고 묻자 "김용 이야기는 자주 안 했었고요, 유동규가 이재명 시장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진상이형한테 말해봐야지'라고 하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유동규도 정진상을 통해서 이재명 시장에게 의사 전달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사업이 진행될 당시 인허가권을 쥔 시장 비서실 정책실장으로서 각종 업무 조율과정의 핵심 '키맨'으로 꼽혔다. 대장동 사업 관련 시장 결재문서 가운데 최소 8건의 결재라인에 '협조' 명목으로 정 부실장의 이름이 올랐고 성남도공이 해당 사업을 진행할 때 성남시청 담당부서 보다는 그가 속한 시청 비서실과 직통했다는 취지의 내부 증언도 나왔다.
또 정 부실장은 지난해 9월 29일 유동규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나 당시 통화 내용을 두고 의구심이 증폭됐다. 이에 정 부실장은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고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 초반인 지난해 10월 이처럼 정 부실장이 김만배씨, 유 전 본부장과 이 후보간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다가 지난달 16일에 처음으로 정 부실장을 비공개로 소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