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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윤석열, 교총 방문…서울시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물꼬' 트나


입력 2022.04.19 05:33 수정 2022.04.18 21:01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단일화 공감대 크지만 '구심점' 없어 '진흙탕 싸움'…다음달 12일까지 3주 시한

"정당 공천처럼 확실한 '룰 합의' 통해 후보 뽑는 게 아니어서 선거판 혼탁해지고 있어"

윤석열 당선인, 후보시절 교육감 직선제 개선 공약하며 "광역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 개념 좋다"

오세훈 서울시장,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의사 없이 '러닝메이트론'에는 긍정적

서울시교육청 ⓒ연합뉴스

6·1서울시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보수진영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끝없이 표류하며 공전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만이 유일한 승리의 길'이라는 대전제에는 공감하면서도, 저마다 반드시 자기로 단일화 돼야 한다는 생각에 시한을 3주 앞둔 현재까지도 분열과 비방의 이전투구 양상만을 되풀이 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19일 윤석열 당선인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방문이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18일 교육계에서는 후보자 등록일인 다음달 12일을 보수후보 단일화의 최종 시한으로 보고 있다. 3주 내에 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또 다시 '진보 단일후보 대 보수 다자후보' 구도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


문제는 단일화를 위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감 선거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정당 개입을 원칙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에 후보 간 교통정리를 해줄 시스템 자체가 불명확한 상황이다.


보수진영 교육감 예비후보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 간 경선을 치르더라도 불복하거나 또 다른 제3후보가 낙선 후보의 세력을 등에 업고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당 공천처럼 확실한 '룰 합의'를 통해 후보를 뽑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인 수도권 교육감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가 지난달 30일 조전혁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선출했지만 박선영‧조영달 후보는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며 이탈해 독자 노선을 가고 있다. 여기에 이주호 전 교육부 장관까지 '재단일화'를 명분으로 출마해 보수진영은 4자 구도가 된 상황이다.


각 후보별로 입장 차이가 있지만 '단일화 없이는 필패'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상대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후보는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와 이주호 전 장관 측이다. 조전혁 후보와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자신이 보수진영 단일 후보라며 완주 의지를 거듭 분명히 하고 있다.


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의 선거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데일리안
박선영‧이주호 '2차 단일화하자'…조전혁‧조영달 '내가 단일후보'


박 대표는 "대한민국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금처럼 난립한 교육감 후보들을 모두 모아 공정하고 투명하게 재단일화를 하겠다고 하면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추가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 전 의원은 교추협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만큼 자신이 유일한 중도보수진영의 단일후보라고 자임하고 있다.


조 전 의원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일화가 됐든 단일화가 됐든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규칙을 어긴 사람들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워지니 재단일화하자'는 식으로 받아주면 미래를 위해서도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전 의원은 "지금 내 시야에는 조희연 교육감과의 일전 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단일화 기구인 '서울 교육 리디자인 본부'에서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영달 후보도 표면적으로는 "단일화 논의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자신을 통한 '지렛대'론을 펴고 있다. 교추협에서 단일화 논의를 주관했던 이 전 장관은 중도보수진영 최종 단일화를 위해 자신을 포함한 4강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9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방문과 맞물려 후보 단일화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 교육감 직선제를 개선하겠고 공약하며 "광역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 개념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시장은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의사 없이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와 함께 선거를 치르는 '러닝메이트론'에는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민주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연합회는 "후보 난립이 정리되지 않으면 6월1일 교육감 선거에서 우파진영의 패배는 너무도 명백하다"며 "분열과 비방은 우파 진영의 자멸을 초래하고 좌파 교육감 조희연의 승리만 보장해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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