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개봉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가수 정태춘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정태춘, 박은옥, 고영재 감독이 참석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음악으로 한국적 포크의 전설이 된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다.
정태춘은 "제 이야기를 영화로 담는다는건 쑥스러운 일이다. 2019년에 40주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영화 촬영을 함께 하게 됐다"라며 "한 인간을 폭넓게 탐구하고 그 이야기를 과장없이 드러난 것 같다"며 "독립영화 팀과 만나 작업을 했었기 때문에 아주 거창하게 진행이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음악 영화가 어느 정도까지 성취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한편으로 본다면 음악영화로써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박은옥은 "옆에서 지켜보니 영화는 다 공동작업이라 어려운 일이 많겠구나 싶었다. 저는 정태춘의 아내라는 입장과 동료 뮤지션의 입장 두 가지가 있다. 이 영화에는 두가지 입장이 다 투영됐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정태춘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어 동료 뮤지션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정태춘이 뛰어난 음악가란 생각을 한다. 저는 그것이 늘 부러운 재능이 없는 음악가다"라고 이어 영화를 본 감상을 말했다.
고영재 감독은 정태춘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에 대해 "단언코 서정과 서사를 동시에 아우르는 노래는 정태춘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제 기억에 젊었을 때 민중가요 하셨던 분들 중, 어느 순간 지나면 시대의 공기가 보이는 노래를 잘 안하신다. 그래도 정태춘이 여러 공기를 잘 살피는 유일하고 독보적인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에는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정태춘의 28곡과 함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태춘의 음악과 삶을 보여준다. 고 감독은 "28곡을 통해 시대의 공기와 정태춘의 음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떻게 본질이 유지되고 있었는지 짚어내려고 했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고 감독은 실제 영상과 자료 수집해 영화화하는 과정에 대해 "가치적으로는 좋은데 영상화하기 어려운 자료들이 있다. 그런걸 잘 살폈고 제 개인이 받았던 영감이나 감수성이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태춘이) 굉장히 꼼꼼하더라. 신문, 글, 영상 자료를 보관중이었다. 그걸 분류하고 영상을 컨버팅 하는 등 이런 작업만 6개월이 걸렸다. 또 방송국 모니터룸에 수차례 방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태춘은 "자료들을 누군가에게 영감이나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모았다가 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박은옥 씨가 적극적으로 말렸다. 이 공을 박은옥 씨에게 돌린다"라고 말했다.
정태춘은 45년 동안 음악을 하고 있는 동력을 묻는 질문에 "저에게 노래는 일기이자 메시지다. 저는 세상과 관계가 좋지 못했다. 그 속에서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고 그걸 노래로 해왔다. 이 메시지가 누군가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고 그들이 어떤 감흥을 느끼길 원했다"라고 답했다.
고영재 감독은 "음악이 동원되는 음악 영화를 하기 싫었다. 날카롭고 폭력적이고 빠른 영화들을 수년째 극장에서 보고있는데, 저희 영화 만큼은 감상 후 주변인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5월 1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