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함부로 짓밟지 말라"는 유퀴즈에 폭발한 시청자 "유재석 뒤에…"


입력 2022.04.28 14:18 수정 2022.04.29 00:4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유퀴즈 측 정치색 논란에 우회적 해명

시청자들 "유재석은 방패가 아니다"

방송 후 게시판에 비판 쏟아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이후 정치권 인사 차별 등 여러 논란이 불거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작진이 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명쾌한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감성적인 비유만 잔뜩 넣어 오히려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지난 27일 방송된 '유퀴즈'는 말미에 그간의 논란에 대해 의식한 듯 '나의 제작일지'라는 제목으로 제작진이 바라본 그간의 촬영 과정과 MC 유재석, 조세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 상암동에 자리한 tvN 편집실을 배경으로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 일지'"라는 자막이 흘렀다.


이어 그 동안 유퀴즈를 통해 만난 '자기님'들과 진행자 유재석, 조세호의 모습이 담긴 장면을 보여주며 "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고 설명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 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굳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 피워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치색 논란을 의식한 듯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며 우회적으로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윤 당선인이 출연한 방송이 나간 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제안을 했으나 제작진으로부터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CJ ENM 측은 "문 대통령 쪽에서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CJ 전략지원팀이 거절 의사를 밝혔고, 관련 문자 메시지도 남아있다"며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란다"고 반박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후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후보 측도 출연을 타진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유퀴즈'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제작인은 물론 MC 유재석까지 심각한 악플 세례를 받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


'유퀴즈' 측의 간접적인 해명 방송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게시판은 방송 후폭풍이 일고 있다. 시청자들은 "제대로 된 해명 하나 없다" "출연 차별이 있었는지 확실히 말해달라" "돌려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해명하길" "감성적인 문구로 현혹하지 말고 떳떳하게 나와라" "유재석 뒤에 숨지마라" "실망이다 폐지해라" 등 여전히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