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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의왕ICD 앞 총파업 출정식…"더는 자본의 노예 아냐"


입력 2022.06.07 14:37 수정 2022.06.07 14:37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조합원 1천명 모여 '안전운임 사수', '일몰제 폐지' 피켓시위

경찰 해산 명령에도 의왕ICD 진입로 4차로 모두 점령하기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에 주차된 차량에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조합원 1000여명이 수도권 물류 허브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의왕ICD 제1터미널로 이어지는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열렸다. 조합원들은 출정식에 앞서 이날 새벽부터 도로 우측 2개 차로를 트레일러 차량으로 막은 뒤 '안전운임 사수', '일몰제 폐지' 등의 문구를 들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그동안 화물 운송료 책정 기준이 없어 자본은 최저입찰을 강요해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그간 정부의 답변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는데 이젠 기다림의 시간을 끝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화물노동자는 더는 자본의 노예로 살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안전 운임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의왕ICD는 전체 부지 75만㎡에 42만㎡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을 갖춰 매년 137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가 오가는 수도권 물류 허브 중 하나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파업에 불참한 물류 트레일러가 의왕ICD를 드나들 때 경적을 울리며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출정식 직전에는 의왕ICD 진입로 4개 차로가 모두 통제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구역을 벗어난 무단 도로 점거라는 점을 지적하며 해산을 명령했지만 화물연대는 집회를 계속 이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의왕 ICD와 평택항 등 도내 주요 물류 거점시설에 경찰력 16개 중대 1200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무역항이 있는 부산에서도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화물노동자의 생존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투쟁으로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고, 힘으로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이날 총파업과 관련해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내부 지시를 통해 "이번 운송거부는 대형차량을 동원한 편법적 운송방해나 정상운송 차량에 대한 게릴라식 불법행위 소지가 농후하다"며 "불법 행위자는 최대한 현장 검거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전품목 확대 ▲유가 급등에 대한 대책 마련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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