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
2016년 초연, 2017년 재연 당시에도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썼던 EMK뮤지컬컴퍼니의 오리지널 뮤지컬 ‘마타하리’가 더 완벽한 옷을 입고 돌아왔다.
작품은 제1차 세게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서사와 음악 무대 등에 변화를 주면서 시대적 배경과 극중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더 세밀하게 묘사하고 마타하리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의 유기적인 서사와 관계성에 설득력을 더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초연에 작은 도시에서 시연하고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고쳐나가고 미국과 달리 한국은 모든 작품에 대한 준비가 완성된 상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만큼 국내에서 무대에 올려진 ‘마타하리’는 초연부터 완성된 상태로 무대에 올려졌다는 의미다. 더구나 프랭크 와일드혼은 “세 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더욱 완벽한 ‘마타하리’가 된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은아 연출은 “이 작품을 맡게 되면서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최우선으로 했다.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해서 그녀의 삶을 공부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해졌다”면서 “생이 끝나갈 때 어떤 미움도 후회도 없이 삶을 살자는 메시지, 자신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을 때 행복이 찾아오지 않나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타하리의 상처 입은 이면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는 그녀의 어린 시절이기도 한 ‘마가레타’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권 연출은 “노래나 말 등 언어적인 것으로 전달하는 순간 마타하리와 겹치는 부분들이 고급스럽게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이서 춤으로 표현하는 ‘마가레타’를 등장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옥주현은 지난 2016년 초연과 2017년 재연에 이어 이번 세 번째 시즌까지 마타하리로 출연하면서 작품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체감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감히 이번 시즌은 ‘완벽’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초연과 재연 당시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움도 있었는데 이번 시즌의 대본을 받고 그림이 완성된 퍼즐을 받은 느낌이었다”며 “사람들이 ‘하루에 두 번을 어떻게 하냐’고 말할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큰 캐릭터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저의 체감으론 ‘마타하리’가 ‘레베카’보다도 공연 시간이 훨씬 짧게 느껴진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아졌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솔라는 ‘마타하리’로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섰다. 그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설렘이 동시에 들었다. 사실 뮤지컬이란 장르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면서 “사실 모든 것이 다 새로웠다. 노래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혼나기도 했고, 혼란스러웠지만 옥주현 언니와 연출, 배우, 스태프들이 섬세하게 잘 알려준 덕분에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마타하리 역의 옥주현과 솔라 외에도 아르망 역에 레떼아모르 김성식·FT아일랜드 이홍기·비투비 이창섭, 배우 윤소호, 라두 대령 역에 최민철·김바울, 가수와 펭르베 역에 홍경수·육현욱, 마가레타 역에 김지혜·최진이 무대에 오른다.
‘마타하리’는 8월 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