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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천천히 말려 죽일 것"…유동규, 그는 누구인가 [뉴스속인물]


입력 2022.10.24 16:13 수정 2022.10.24 16:1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10년간 쌓인 게 너무나 많다"

"이재명 천천히 말려 죽이겠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작심 폭로를 거듭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정치권과 법조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그의 입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론될 때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칼끝이 이 대표를 향하게 한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뉴시스

1969년생인 유 전 본부장은 2008년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모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을 맡으면서 이 대표와 연이 닿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0년 성남시장직 인수위 도시건설분과 간사, 성남시설관리공단(현재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같은 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2014년 유 전 본부장은 기획본부장직에서 돌연 사임했다가 그 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재취업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 지사에 당선되고 유 전 본부장은 경기관광공사 제8대 사장직(2018년 10월~2021년 1월)을 맡았다.


2021년 1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부동산 개발업체 '유원홀딩스'(유원오가닉의 후신)를 설립, 성남도시개발공사 부하직원인 정민용 변호사와과 함께 동업을 한다. 정민용 변호사 역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사건의 핵심인물 중의 한 명으로 배임 공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수익 배분 구조를 설계하며 민간사업자에 개발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도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와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당시 그는 1년 가까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특정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그 배경에는 고(故)김문기 전 성남도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한 이 대표 발언에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전 처장은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의혹' 속행 공판 출석하는 유동규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유 전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까지)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서운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1일 중앙일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는 "오늘 이재명 대표가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질문에 "재판 중에 잠시 기사를 봤다. 굉장히 재미있더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리? (웃음)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거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했다.


유 전 대표는 2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할 말 있으면 앞으로 법정에서 할게요"라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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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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