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마라톤 협의'…합의 도달 못해
9일 회기내 처리 목표로 협상 이어갈듯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보고도 변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직접 가세한 여야 '3+3 협의체'가 심야까지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렬됐다. 오는 9일이 정기국회 회기 마감인 가운데, '3+3 협의체'는 정기국회내 예산안 처리를 목표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철규 예결위 간사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김성환 정책위의장, 박정 예결위 간사는 6일 오후 10시 무렵까지 내년도 예산안 협의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5시간 동안 '마라톤 협의'를 계속한 셈이지만, 끝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액 관련해 '2+2 (협의체)'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 좁혀가는 과정"이라며 "감액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이것저것 다 검토하고 있고 내일(7일)도 당연히 이야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예산을 정리하기 위해 원내대표들이 그동안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양당의 주장을 듣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당은 이견이 존재하는 구체적인 지점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중간에 협상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계속 이견을 좁혀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여야는 지난 4~5일 양당 정책위의장과 예결위 간사가 참여하는 '2+2 협의체'를 구성해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 관련 이틀간 협상을 했지만,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양당 원내대표까지 참여하는 '3+3 협의체'로 기구를 격상해 최종 담판에 나선 셈이다.
정기국회 회기는 오는 9일까지이며, 본회의는 8~9일에 예고돼 있다. 여야 양당은 일단 회기 내인 9일 본회의에서의 예산안 처리를 목표로 쟁점 절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은 물론 '3+3 협의체' 2일차인 7일 중의 타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변수다. 의안과에 접수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은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보고된 뒤, 보고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져야 한다. 8일 본회의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 보고될 경우, 9일 예산안 처리를 목표로 진행되는 '3+3 협의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