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선 전 한겨레 편집인, 당시 KBS 이사로 고대영 전 KBS 사장 해임 주도"
"KBS 감사 반대 무시, 진실과미래위원회 안건 의결도 강행…KBS 내 우파 기자들 조사·징계"
"진미위, 대법원서 '불법 기구' 판결…권태선이 KBS서 벌인 정치보복들, 하나씩 법의 재단 받고 있어"
"권태선 국정감사서 흘린 눈물 보며 '밥 먹는 악어' 떠올려…박성제 사장 연임에 온갖 무리수 범해"
MBC 비(非)민주노총 계열,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법원의 고대영 전 KBS 사장 해임 무표 판결과 관련해 당시 권 전 사장의 해임을 주도했던 사람이 권태선 현 방송문화진흥협회(방문진) 이사장이라며, MBC의 개혁은 권 이사장의 퇴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10일 '권태선 퇴진이 MBC 개혁의 출발이다' 제하 성명에서 "고대영 전 KBS 사장이 해임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며 "재판부는 KBS 이사회가 2018년 고대영 전 사장을 해임한 것이 재량권 일탈 남용이었으며 절차상 하자도 있었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KBS 이사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한 명 있었다. 권태선 전 한겨레 편집인"이라며 "권태선은 고대영 사장 해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부당 해임 주도가 공치사였다 하더라도 권태선은 당시 여권 추천 이사 6명 중 한 명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태선은 또 당시 KBS 감사의 반대를 무시하고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안건 의결을 강행했다. KBS 내 우파 기자들을 불러다 조사하고 징계했던 진미위는 작년 10월 대법원판결로 '불법 기구'였음이 확인됐다. 권태선이 KBS에 가서 벌인 '정치보복'들이 하나씩 법의 재단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권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장으로 영전했다며 강 이사도 MBC로 자리를 옮겨 시청자위원장이 됐다고 꼬집었다.
제3노조는 특히 "권태선은 방문진 이사장이 된 뒤 민노총 언론노조의 파업 불참자 탄압을 방관했다"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때 끔찍했던 편파보도를 먼 산의 불처럼 바라봤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태선이 작년 가을 국정감사에서 'MBC의 갈등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 저의 간절한 소망'이라며 눈물을 흘릴 때 많은 사람들이 '밥 먹는 악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제 '딱 보면 100만' 박성제를 사장으로 연임시키는 데 온갖 무리수를 범하고 있다"며 "권태선이 꿈꾸는 공영방송은 특정 이념과 정치집단에 봉사하는 방송인 듯하다. 그가 소망한다는 '갈등구조 해소'도 KBS 진미위와 같은 기구로 우파를 박멸하자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국감장에서 눈물까지 흘린 뒤에도 MBC의 박해받는 소수 직원들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제3노조는 또 "MBC는 존립 위기에 몰려 있다"고 강조하며 "아직도 '불편부당, 중립 이런 거 취하지 않겠다'는 자들에게 MBC가 장악돼 있다. 언제까지 국민이 그런 집단을 공영방송으로 받아들이겠는가. 하루빨리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MBC 개혁의 시작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의 퇴진'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