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정순신 세평 수집해 의뢰 기관에 회신, 학폭 내용 발견할 수 없었다"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임명권자가 결정…후임 공모시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교환 할 것"
윤희근 경찰청장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뒤 공석이 된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 인선 절차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윤 청장은 다만 인사검증 과정에서 학폭 관련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신임 국수본부장 외부 공모가 계획됐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어떤 절차를 거쳐 선임할지 (추가 공모 여부 등을) 포함해서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윤 청장은 외부 공모 절차를 통해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제2대 국수본부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됐는데, 하루만인 25일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국수본부장 자리를 내려놨다.
이후 경찰 안팎에서는 윤 청장이 후임 국수본부장 인선을 내부 인사로 할지, 정 변호사처럼 외부 공모를 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 청장은 정 변호사의 인사검증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담당하는 기관에서 진행하는 검증이 있고, 흔히 세평이라고 하는 것을 경찰이 수집해 의뢰기관에 회신한다"며 "(정 변호사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그런 (학폭 관련) 내용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인사검증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윤 청장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은 임명권자가 결정하고 그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경찰청이 그 이상으로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과 국수본부장 인선 절차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무부처로서 국수본부장 공모부터 추천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추가 공모절차가 진행되면 마찬가지로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추천권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의에는 "그 부분은 여러 차례 말씀드렸으니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윤 청장은 정 변호사 사태 이후 사퇴론이 불거지자 "고민은 늘 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돌려서 말해왔다.
경찰의 향후 학교폭력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 이후 교육부가 주관이 돼서 다양한 대책들이 나오고 있다"며 "경찰도 학교폭력과 관련해 주요한 역할 담당하는 부서인 만큼 대안을 만들어서 교육부 대책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에 대해서는 "병원 진료기록을 분석하고 병의원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상자를 상대로 수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보완수사 요구 절차를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무부의 ‘검경 수사준칙 개정안’에 대해서는 "경찰의 의견을 충분히 행정안전부에 전달했고, 논의 과정에서 경찰의 의견이 충분히 개진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 개정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수사와 관련된 편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