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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자금조달 직접 했나…검찰, '宋 개인 조직'까지 수사 확대


입력 2023.04.30 06:10 수정 2023.04.30 06:26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宋 외곽 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수사대상 전격 포함

검찰, 연구소 압색통해…경선캠프 자금 조달 관련 회계자료 확보

"9400만원 외에 추가로 자금 뿌려진 것으로 안다" 진술도 얻어

금품살포 규모 수억원대 늘어날 가능성도…宋 소환조사는 아직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경선캠프 관계자들을 넘어 송영길 전 대표의 직접 금품 조달 가능성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의 전·현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도 대상에 포함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곳은 송 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정책연구소로, 그를 외곽에서 도운 후원조직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바탕으로 촉발된 경선캠프 구성원들의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있어 직접적인 관련성이 드러난 적은 없는 조직이다.


그간 검찰 수사는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 씨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당내에 살포한 9400만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강씨와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전 지역위원장이 '스폰서'로 알려진 김모씨를 비롯한 지역 사업가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는 데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됐다. 이런 과정을 송 전 대표가 지시 혹은 묵인함으로써 돈 봉투 살포에 공모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종착지'로 거론돼 왔다.


이런 흐름과는 결이 다른 송 전 대표의 개인 조직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검찰이 경선캠프 전반의 자금 흐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이날 연구소 압수수색을 통해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자금 조달과 관련한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책 연구 개발을 목적으로 들어온 연구소 후원금 등이 송 전 대표의 개인적인 경선캠프 자금으로 동원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나아가 송 전 대표가 당 대표 당선을 위해 이 돈을 국회의원 등에게 직접 살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찰은 참고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9400만원 외에 추가로 더 많은 자금이 뿌려진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고, 송 전 대표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검찰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도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건넨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는 강 씨가 이 씨에게 "누구 얘기를 하길래 '열심히 한다'고 했더니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줬다.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했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런 의혹이 검찰 수사로 확인될 경우 금품살포 규모는 수억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송 전 대표 귀국 닷새만인 이날 그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지만, 소환조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달 12일 윤 의원 등 공여자 9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 확보를 마친 만큼 그들의 공범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도 지체할 수 없었다는 것이 검찰 입장이다. 일단 추가로 확보한 자료 분석과 윤 의원 등 나머지 공여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송 전 대표의 범행 개입 범위를 특정해야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검찰은 당장이라도 출석하겠다는 송 전 대표 측에 아직은 소환조사 단계가 아니라며 "서면으로 입장을 내라"고 전달한 바 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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