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주석중 교수…대동맥박리 등 응급수술 분야 활동
경찰 "사고 원인 조사 후 사고 운전자 입건 검토"
사고 당일에도 연이틀 밤샘 수술…의료계 애도 목소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 수술을 책임졌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주 교수는 사고 당일까지도 연이틀 밤샘 응급수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와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전날 오후 1시20분께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횡단보도 신호는 빨간불이었으며 덤프트럭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해 덤프트럭 운전자의 입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교수는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응급 수술이 잦고 의사 인력이 많지 않은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 대동맥연구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소장을 맡은 바 있다.
주 교수는 병원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 환자 수술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병원 의료진 중에서는 병원의 응급 호출 등에 대비해 병원 인근을 거주지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주 교수의 사망 소식은 전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SNS에 관련 소식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의료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 전 회장은 "2년여 전 수술 환자의 출혈이 많아 저녁을 함께 못하게 됐다며 다음 약속을 기약했었는데, 끝내 얼굴 한 번 못 보고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면서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한 인재의 부재로 누군가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썼다.
주 교수의 빈소는 1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20호)에 차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