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기재부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국회도 여러차례 찾아가…기재부, 철벽"
"TBS, 객관적으로 방송 공정성에 문제 있었어…방심위 차원 문제제기도 있어"
"'김어준 뉴스공장' 폐지 후 청취율 줄어…시민 들을 권리 없애고 경영도 악화"
"시작해 놓은 일 마무리 하고 싶어…대선도전 문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비용을 보전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과 관련해 "크게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서울시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면 안 되고, 정부 차원에 강력한 요청을 해야 한다'는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저희로선 사력을 다해 기재부(기획재정부)를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국회도 여러 차례 찾아갔다“고 답했다.
이어 오 시장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면서도 "솔직히 말해서 기재부는 철벽이다. 정말 크게 좌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의 적자액은 1조2600억원 수준이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 적자액은 9200억원에 달한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는 지하철 운영의 적자의 원인 중 하나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매년 2000억원이 넘는다.
오 시장은 또 TBS의 과거 '편향성 논란'과 관련해 "정파적인 방송을 했다"는 입장을 다시금 분명히 했다. 그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객관적으로 방송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차원의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 이후 TBS 전체 청취율이 15.5%에서 4.9%로, 유튜브 수익이 33억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줄었다"며 "TBS 문제를 잘못 대응함으로 인해 시민들의 들을 권리를 없애고 TBS 경영까지도 악화하는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TBS가 이강택 전 TBS 대표이사와 현재 폐지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에 대해 총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전년보다 더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현 대표에게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점은 서울시가 관여한 바 없다"며 "공영방송은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그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이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출마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대관람차,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사업의 착공 시점이 2025~2026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만약 이때 서울시장에 다시 도전하지 않으면 다 흐트러질 것 같다"며 "다음 서울시장 도전이 확실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그렇다. 시작해 놓은 일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선 도전이라는 것이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 문제가 나오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