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개 등급 합 5' 수험생 전년 대비 25% 감소
탐구영역 '올 1등급'도 30% 가까이 감소
의대 수시 대거 탈락 예상…정시경쟁 치열해 질 듯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어려운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영향으로 의대를 지망했던 수시지원자 중 상당수가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시 합격 정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정시에서 의대를 노리고 상향지원하는 고득점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1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입시전문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인원이 전년 대비 총 2만491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1등급 인원은 영어가 전년 대비 1만3987명이 줄었고, 수학과 국어도 각각 4661명, 1843명 줄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자사의 풀서비스(자신의 수능 점수를 입력해 성적 위치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 사용자 중 상위 성적자를 대상으로 이를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능 최저등급 기준이 높은 의대 수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의대는 고득자가 몰리는 만큼 수능 최저기준이 매우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국어·수학·영어·탐구에서 1등급 3개와 2등급 1개를 받아 등급 합이 총 5점을 넘지 않는 '4개 등급 합 5' 기준이나, '3개 과목 1등급' 기준을 적용한다.
'4개 등급 합 5' 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은 전년에는 2770명이었는데, 올해는 2089명으로 24.6% 줄었다. 탐구 2과목 기준으로 '3개 모두 1등급'을 맞춘 수험생은 같은 기간 3470명에서 2478명으로 28.6% 감소했다. 탐구 1과목 기준으로 '3개 모두 1등급'을 충족한 수험생도 5332명에서 3864명으로 27.5% 줄었다.
의예과 외에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도 최소 10% 이상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이 있을 것이라고 메가스터디교육은 예상했다. 이 영향으로 수능에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대규모로 정시로 넘어가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수시모집은 오는 15일부터 최초 합격자를 발표하며, 22∼29일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원한 곳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이라면, 최초합격 발표 후 예비번호 부여 유무와 관계없이 추가합격 기간 마지막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