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23일 인천경찰서 마수계서 3차 조사 받아…공갈 혐의 사건 피해자 진술도
"마약 투약 혐의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차량 타고 곧바로 귀가
경찰, 추가 소환 조사 없이 이날 조사한 결과 바탕으로 이선균 조사 마무리할 방침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4일 2차 조사에 이은 3번째다.
전날 오전 10시께 시작한 조사가 길어지면서 경찰은 이씨 동의를 받고 이날 오전 5시까지 심야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조사가 늦어지자 심야 조사 동의를 받았다.
이씨는 전날 3차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들에게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에서 성실하게 답변드리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를 먼저 조사한 뒤 그가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앞서 이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A씨는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갈 혐의를 받는 A씨의 공범을 최근 특정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소환 없이 이날 조사한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씨 등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공갈 사건) 피해자로서 조사까지 마쳤으니, (경찰은)저와 공갈범 사이에 어느 쪽에 진술 신빙성이 있는 지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투약 혐의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하지 않은 채 차량을 타고 곧바로 귀가했다.
이씨는 올해 서울 소재 A씨(29·여)의 주거지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앞서 2차 소환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이 사건 송치 대상자는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와 종업원, 작곡가 정다은씨(31·여) 등 3명이다.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