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불공정 재경선 룰 거듭 반발
朴 30% 감산, 조수진은 25% 가산
"당원 100% 경선? 당헌당규 위반"
"99% 패배 가능성, 1% 희망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에 도전하는 박용진 의원이 "답정너 경선이 아니냐고 많이들 그러는데 승패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며 승리가 어려운 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8일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한 박 의원은 "마지막 남은 후보 결정 과정과 그 결과가 '이재명 사당화'라는 논란의 화룡점정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에 박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 두 명을 전략 경선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경선은 온라인 형식으로 이날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문제는 전략 경선 방식의 불공정성에 있다. 하위 10%에 속한 박 의원은 30%의 감산 페널티가 그대로 유지되며, 반대로 조 변호사는 25%의 여성·신인 가산점까지 받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친명 지지층이 다수 포진한 전국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70%로 했는데 이 같은 방식에 어떠한 근거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선거 후보자를 정하는데 전국의 당원, 제주도나 거제도에 계신 분들도 왜 참여해야 하는지 납득을 못하고 있다"며 "또 당헌에는 국민참여경선을 하게 돼 있는데 100% 당원투표만 하는 것은 당헌 위반이다. 이걸 분명히 지적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넘어가 버리고 뭉개고 가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도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판도라의 상자에서 온갖 안 좋은 것들이 막 쏟아져 나왔는데 마지막 하나 남은 게 '희망'이라고 하는 존재"라며 "99%의 패배 가능성은 있지만 1%의 희망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이렇게 하는 경선의 결과를 나도 알고 이 대표도 알 것"이라며 "경선룰은 너무 기울어져 있고 다분히 뻔한 일로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경선에 박용진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줬다고 한들 '그 말이 맞다' '왜 두 번이나 경선 기회를 주느냐'고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