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에 갇힌 아이 "살려 달라" 소리쳤지만 27분 간 방치해
피해 아동,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의식 불명…11일 만에 사망
태권도 관장,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됐지만 범행 고의성 부인
지난 7월 경기 양주시 태권도장에서 4살 아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관장의 행각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12일 JTBC가 보도한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돌돌 말아 세워놓은 높이 약 124㎝의 매트 구멍에 아이를 거꾸로 처박았다. 폭이 약 20㎝인 구멍에 갇혀 숨을 쉴 수 없게 된 아이가 발버둥을 치며 "살려 달라"고 소리쳤지만, A씨는 매트 근처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장난을 치며 이를 27분 간 방치했다.
피해 아동은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11일 뒤인 같은 달 23일 사망했다.
A씨는 아이가 병원에 이송되는 사이 CCTV 영상을 삭제해 증거를 인멸하려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장난으로 그랬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또 CCTV를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무서워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한편 A씨는 지난 8월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하지만 '객관적 사실은 인정하나 인과관계 및 미필적 고의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는 등 현재까지 범행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