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봉천동 아파트 방화 용의자, 화재로 사망한 남성과 동일인"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4.21 12:09  수정 2025.04.21 12:16

"아파트 4층 복도서 발견된 변사체 지문 확인 결과, 방화 용의자와 동일인"

방화 전 주거지에 유서 남겨…경찰, 자세한 사고 경위 조사 중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 화재로 숨진 60대 남성이 방화 유력 용의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파트 4층 복도에서 발견된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했다"며 "현재로선 아파트 복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변사체의 지문 확인 결과 방화 용의자와 동일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앞선 오전 8시4분쯤 아파트로부터 1.5km 떨어진 빌라에서 "남성이 화염 방사기를 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이 남성의 오토바이를 불이 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확인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현장에서 발견된 농약 살포기에 기름을 넣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 추적에 나섰으나 현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변사체와 지문이 동일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방화 전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이날 오전 8시17쯤분 관악구 봉천동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2명은 추락으로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9명은 낙상과 연기흡입 등으로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원 153명과 소방차 45대를 투입해 오전 9시45분쯤 완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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