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질병관리청이 관계부처와 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질병청은 17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의료계 전문가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과 예방접종 현황, 의약품 수급, 교육기관 대응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4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 22.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기간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7~12세 138.1명, 1~6세 82.1명, 13~18세 75.6명으로 소아·청소년층이 유행을 이끌고 있다. 학령기 확산이 전체 유행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45주차 35.1%로 크게 올랐다. 주로 확인된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변이가 일부 관찰됐지만 예방접종 효과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치료제 내성 변이도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현재 흐름을 고려할 때 유행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호흡기감염병 감시 지표도 잇따라 증가하고 있다. RSV 감염증 입원환자는 216명으로 최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200명 안팎 수준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군 예방접종 참여를 강조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감염취약시설 모니터링과 치료제·해열제 수급 점검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 국민에게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실내 환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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