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기준 대폭 개편…영아 압박법 통일·생존 사슬 재정비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1.29 11:14  수정 2026.01.29 11:14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심장정지 환자 대응의 기준이 전면 개편됐다. 영아 심폐소생술 방법이 구조자 수와 관계없이 하나로 통일되고 심장정지 대응 단계를 묶은 생존 사슬 구조도 새로 정리됐다. 현장에서의 혼선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는 29일 국내외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에는 기본소생술, 전문소생술, 소생 후 치료, 소아소생술, 신생아소생술, 교육 및 실행, 응급처치 등 7개 전문위원회와 16개 전문단체, 73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가장 큰 변화는 생존 사슬 구조다. 기존에는 성인과 소아, 병원 밖과 병원 내로 나뉘어 있던 생존 사슬을 하나로 통합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전문소생술과 소생 후 치료는 하나의 고리로 묶고 재활과 회복 단계를 별도의 고리로 추가했다. 심장정지 이후 회복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현장 대응 방식도 달라진다. 영아 심폐소생술의 경우 기존에는 1인 구조자는 두 손가락 압박법, 2인 이상 구조자는 양손 감싼 두 엄지 가슴압박법을 사용했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구조자 수와 관계없이 양손 감싼 두 엄지 가슴압박법만 사용하도록 했다. 압박 깊이와 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근거다.


여성 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지침도 구체화됐다. 신체 노출에 대한 우려로 제세동기 적용이 지연되는 문제를 고려해 브래지어를 제거하지 않고 위치를 조정한 뒤 가슴조직을 피해 패드를 부착하도록 권고했다.


익수 환자 대응 원칙도 정리됐다. 일반 목격자가 인공호흡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슴압박 위주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되 교육을 받은 일차반응자나 응급의료종사자는 인공호흡부터 시작하도록 했다.


소생 후 치료 분야에서는 체온 관리 기준이 바뀌었다. 자발순환회복 후 혼수 상태인 성인 환자의 목표 체온을 기존 32~36도에서 33~37.5도로 조정했다. 과도한 저체온 관리의 필요성을 재검토한 결과다.


이번 개정에서는 응급처치 분야도 새로 포함됐다. 가슴통증, 급성 뇌졸중 의심 증상, 천식 발작, 아나필락시스, 경련 발작, 쇼크, 실신 등 심장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별 대응 원칙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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