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 열차 충돌사고 후폭풍…경부선은 수송전쟁 중
31일 오전 KTX-무궁화 열차 등 연쇄 ‘3중 추돌’ 사태가 일어나면서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중이다. 현재 이용객들은 운행가능 열차에 대해 알아보거나 다른 교통편을 찾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오전 11시 5분께 올라온 코레일(KORAIL) 트위터에 따르면,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상행선이 호남·전라·장항·중앙·태백·경춘선 부분적 좌석예매가 가능하고, 하행선도 장항·중앙·전라·태백·경춘선 예매가 가능하며 오후 3시 이후 호남선에 부분적으로 잔여좌석이 남아있다고 알리고 있다. 코레일은 “경부선은 현재 정상적인 운행을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코레일은 또 페이스북을 통해 “열차 이용 전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 1544-8545)로 이용할 열차의 운행여부를 확인 부탁드린다”고 적었지만, 댓글에는 “두 시간 넘게 전화 불통이다”, “빨리 안내가 돼야 버스를 타든 걸어가든 할 것 아니냐”, “어제는 홈페이지 접속 불안정하더니 오늘은 추돌사고가 났다. 할 말이 없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운행중지 열차에 대해 홈페이지와 전화로 알 길이 없어 기차역까지 나와 확인 중”(kmj*****)이라며 중지 열차가 적힌 전광판 사진을 올리거나 “대구역 사고로 동대구에서 김천·구미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오후에 복구된다는데 지금은 부산, 울산, 동대구에서 서울 사이가 예매도 안 된다”(waitin*****), “김천·구미 역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사람이 많다”(jeo*****)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에 대해 명확한 환불조치를 한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측은 SNS를 통해 “오늘 운행이 중단된 열차는 전액 환불조치되며, 환불 수수료가 발생하나 이는 다시 환급 조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편, 해당 사고는 31일 오전 7시 17분께 대구역에서 오전 6시 20분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올라가던 4012호 KTX열차가 대구역 끝 지점에서 대기하던 8263호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으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KTX열차 10량이 탈선해 기울어진 상태였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부산으로 향하던 102호 KTX가 탈선한 KTX열차 앞부분과 또다시 충돌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열차가 멈춰 선 위치 등으로 미뤄 본선에 진입한 KTX를 다른 선로에서 본선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들이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신호기와 선로차단기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수습이 끝난 뒤 기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고가 난 상·하행선 KTX에는 승객 600여명이 각각 승차했었지만,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