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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하자"


입력 2013.11.14 12:03 수정 2013.11.14 12:10        동성혜 기자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참석, 동북아 평화협력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50주년 국제학술회의 개회식‘에 참석, 행사장을 떠나며 국립외교원 새내기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함으로써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초동 국립외교원 청사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 “갈등과 불신의 근원인 역사문제의 벽을 허물 날이 올지 모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해 먼저 역내 국가들이 동북아 미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며 “목적을 공유하지 않으면 작은 차이도 극복할 수 없다. 그러나 목적이 같으면 그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국립외교원 방문은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것으로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는 외교안보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지정학적 조건을 갖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이런 한국의 지정학적 조건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평화와 번영의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고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이유는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과 아시아태평양이 만나는 교차점의 요충지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박 대통령은 “동북아시아를 EU와 같은 공동시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그러나 동북아의 정치안보적 현실은 역내통합을 뒷받침하기 보다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역내에서는 긴장이 멈추지 않고 있고 군사적 충돌의 위험성도 상존한다”고 ‘아시아적 패러독스’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유럽이 EU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짚으며 “유럽의 경험은 동북아에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갖게 한다”면서“동북아를 신뢰와 협력의 장으로 바꾸기 위한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제창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신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핵안전을 비롯,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사이버협력, 자금세탁 방지 등 연성이슈부터 시작해 대화와 협력을 축적해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 발간을 제안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해 동북아는 활짝 열린 개방된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동북아만의 리그가 아니며 세계 속의 동북아가 되어야 한다.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동북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동북아의 갈등과 대립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20세기 중반까지 있었던 군사적 수단이 동원되는 일이 이 지역에서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서로의 정책의도를 투명하게 하고 국가간에 신뢰를 조성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통해 군사적 분쟁의 발생 가능성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안보위협 해결을 제시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이 시대에 이루고자 하는 꿈은 동북아 평화협력지대를 이루고 유라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연계 협력을 이루는 것”이라며 “아태지역의 공동체인 APEC과 아시아유럽공동체인 ASEM도 연결되어 새로운 경제협력의 구도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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