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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병언 추정 사체, 지문과 DNA 모두 일치"


입력 2014.07.22 10:57 수정 2014.07.22 15:03        이슬기 기자

순천경찰서 "오른쪽 손가락서 지문 발견, 사체 부패 80% 진행"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신원불상의 사체가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체로 추정되는 가운데 22일 오전 우형호 순천경찰서 서장이 유병언 회장의 사체 확인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남 순천경찰서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부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추정 사체에서 유 전 회장 본인의 지문을 확인했다고 22일 오전 밝혔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유병언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냉동실에 안치한 후, 오른쪽 손가락에서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유병언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우 서장은 “6월13일 부검 시 좌측 다섯 손가락을 절단해 열 가열법을 통해 지문을 채취하고나 뜨거운 물에 넣었지만, 6월18일에도 지문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에 6월22일에도 시도했으나 지문이 나타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도 우측 손은 계속 냉동과 건조 중이었다. 그러던 중 우측 손가락에서 지문이 약간 보여서 거기서 지문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순천경찰서는 해당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지난 21일 사체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병언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시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 받은 바 있다.

특히 순천경찰서는 해당 사체가 유 전 회장이 확실하다는 증거로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을 예로 들었다.

우 서장에 따르면, 당시 변사체와 함께 △구원파 계열사의 제품인 스쿠알렌 빈병 1개 △유병언이 쓴 책 제목과 같은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씨가 인쇄된 천가방 △막걸리병 1개와 소주병2개 △고가의 명품인 로로피아나 점퍼와 와시바 신발이 발견 됐다. 다만, 점퍼와 신발은 부패한 시신을 감싸고 있었던 만큼 상당부분 훼손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 서장은 “유류품이 고가의 것이었음을 사체 발견 당시 캐치했더라면 긴급하게 국과수에 의뢰해서 수사결과가 더 빨리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초동수사가 미흡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서장은 “국과수가 사체의 대퇴부 뼈를 절단해 추출한 유전자 감정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사체가 심하게 부패했기 때문에 피부조직에서는 유전자를 추출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이 불가한 상태이며,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해당 사체는 지난달 12일 유 전 회장이 도피 생활 중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전남 순천 소재 송치재 별장에서 불과 2.5km 정도 떨어진 매실밭에서 발견됐으며, 매실밭 주인이 사체를 최초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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