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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북한, 박근혜정부와 이명박 정부 달리 봐"


입력 2014.08.18 10:40 수정 2014.08.18 10:47        이슬기 기자

김양건 만나 "MB 무너뜨린 남북관계, 박근혜정부 새로 시작하려는 것"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옆 북측 개성공단 총국사무소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홍업 전 의원 등 방북단에게 조전문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일 “북한이 과거 이명박 정부와 달리 박근혜정부는 무엇인가 대북관계를 해 보려고 한다는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북측으로부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 화환을 받기 위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홍업 전 의원 등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화환과 조전문을 전달 받은 박 의원은 이후 북한의 대남 총책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5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북측이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를 다 허물어뜨렸는데 이제 박근혜정부에서 새로이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은 먼저 핵을 폐기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먼저 핵 폐기한다는 빗장을 풀어버렸다”면서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도 정부가 5.24경제제재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도 거론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진전된 것”이라며 북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이 남측에 불만만 제기했다’는 대부분의 언론 보도에 대해 “한미군사훈련, 북한 핵 폐기의 요구, 남 언론의 북한 비난에 대한 ‘푸념’”이라고 일갈한 뒤 “푸념도 하면서 또 김양건 비서도 편한 자세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측이 “실천 가능한 것은 (남측) 지도자가 결단해 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받아들일 때는 5.24경제제재조치나 금강산 관광 등을 결단해 주면 자기들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암시였다”며 “박근혜정부를 향해서 어떠한 결단을 해 주면 하겠다는 좋은 청신호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회자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정부를 북한이 달리 보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느끼고 왔다는 뜻이냐”고 다시 질문하자 박 의원은 “그건 뭐 노골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확언하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우리 언론들은 북이 불만만 제기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해서 내가 잘 설명하려고 출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북한이 고위급회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에 대해 “오늘부터 을지훈련이 시작된다. 북이 군사훈련 문제를 거론하지만 과거 북한은 수십년간 이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에 훈련이 끝날 때 어떤 긍정적 신호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전날 김 부장과의 대화 근거로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에서 조금 더 확실히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제안을 해 달라 하는 요구가 아닌가 이렇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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