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장기 교착 상태인 가운데 정부 당국자가 “남북 당국 간 신뢰가 형성되고 여건이 마련된다면 비공개 접촉도 경직되게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북관계를 진정으로 개선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현 정부 들어 북한과 비선 접촉이나 비공개 접촉은 없었다”고 말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정부의 기본 원칙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어가며 대화와 협상을 추진해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또 최근 북한이 ‘MB 회고록’을 빌미로 대남 비난 공세를 가하는 것에 대해 “북한의 반복된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 대화를 통해 남북한 현안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해 북한에 대해 유연한 전략을 보였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일부 정부부처의 남북교류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당국자는 해양수산부의 해양관광자원 개발 공동조사 대북 제안 계획 등과 관련해 “특정 부처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사전에 통일부와 구체적으로 협의되지 않은 채 보도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 만큼 유관 부처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